손 의원, 거듭 반박…의혹 보도 후 페이스북 글만 20여건 올려
“시세차익 거둔 적 없어…SNS서 이미 부동산 매입 수차례 홍보도”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자신을 둘러싼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음해’라며 거세게 반박했다.
손 의원은 이날 오후 전남 목포 문화재거리 투기 의혹과 관련한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15일 방송된 SBS 8시 뉴스의 ‘의원님의 수상한 문화재 사랑’ 제하의 보도는 근거 없는 의혹제기이며 목포지역 문화재 등록 상황에 대한 무지가 낳은 보도”라고 비난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yooksa@newspim.com |
◆ 손 의원, 음모론 제기..."재개발 무산됐던 지역주민들이 브레이크 걸고 싶었던 것"
손 의원은 대신 음모론을 제기했다. 재개발이 무산된 일부 지역을 배후로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서산·온금 지역이 아파트 재개발을 추진했으나 지역 내 조산내화 건물이 근대문화재로 등록돼 재개발 추진에 차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당시 재개발 무산이 자신의 책임인 양 반발한 주민들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문화재 지정이 안된 조선내화 땅을 중심으로 재개발 조합이 다시 결정돼 아파트를 지으려 한다”며 “이 분들 입장에선 몇 년째 제가 주장하는 만호동 일대 근대역사문화공간의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도시 재생에 브레이크를 걸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사진=SBS 8 뉴스 캡처] |
◆ "시세차익 주장은 근거 없어...재개발해야 금전적 이익 얻을 수 있는 것 아니냐" 반박
논란이 된 의혹들은 쟁점별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자신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이익을 획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허무맹랑하고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익을 획득했다고 하기에는 시세차익조차 내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손 의원은 “오히려 문화재 지정을 막고 아파트 재개발을 해야 금전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반박했다.
손 의원은 투기용으로 지목된 건물들은 오래전 국가지원금 없이 매입해 개보수까지 마쳤다고 설명하며 투기할 이유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개발이익을 얻으려 했다면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까지는 (건물들을) 리모델링하지 않고 방치해놨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시세차익 노린 지인들의 건물 매입 의혹? 목포 역사적 가치 지키려 지인들 설득한 것"
사진의 오른쪽 건물이 손혜원 의원의 친인척이 2017년 구입한 건물.<출처=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
손 의원은 또 문화재 지정 전 지인들이 건물을 여러 채 매입한 것에 대해 “마구잡이식 재개발을 막고 목포의 역사적 가치를 지키고자 주변 지인들을 설득해 목포 구도심 건물들을 매입하도록 추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과정 역시 이익은 커녕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실제 건물을 매입한 지인들도 어렵게 설득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 증거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지목했다. 그는 “과거 페이스북과 팟캐스트 등을 통해 목포의 오랜 근대 적산가옥을 매입, 리모델링해 문화적 가치를 높여줄 것을 권유해왔다”며 “어느 투기꾼이 이 곳에 투기하겠다고 떠들고 다니며 투기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의원은 시세 급등에 따른 차익을 남긴 적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등록문화재 지정 후 저와 지인들이 차익을 얻은 것처럼 보도됐으나 매입한 건물을 되팔아서 차익이 발생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제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이 매입한 부지는 박물관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라며 “보도되지는 않았으나 (재단이) 2018년 6월부터 부지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땅을) 매입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앞서 지난 15일 SBS는 손 의원이 목포 문화재거리 건물들을 매입해 4배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지역 건물들이 2018년 문화재로 등록되기 전 손 의원 지인들이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건물 9채를 사들였으며, 문화재 등록 후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는 것이다.
손 의원은 보도가 나온 후 이날 오후까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여개의 글을 올리며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