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기대감' 서울 용산·동작·마포구 땅값도 고공행진
전국 평균 상승률 4.58%..6년 연속 올라..세종 1위
토지거래량은 전년대비 소폭 감소..지방경기 침체
[세종=뉴스핌] 서영욱 기자 = 남·북한 경제협력 기대감으로 경기 파주시 땅값이 지난해 가장 많이 올랐다. 개성과 가까운 파주 군내면, 장단면의 땅값은 지난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전국 평균 땅값 상승률은 6년 연속 올라 4.58%를 기록했다. 땅값은 올랐지만 지방경기 침체로 토지 거래량은 전년 대비 3.9% 줄었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 파주시 땅값은 9.53% 올라 전국 시·군·구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시군구별 지가변동률 색인도 [자료=국토부] |
파주시는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경제협력 기대감에 투자수요가 몰려들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착공 소식도 땅값을 끌어올렸다. 이 때문에 개성과 가까운 파주 군내면(124.14%)과 장단면(109.9%), 진동면(86.68%)의 땅값이 크게 올랐다.
개발 호재가 풍부한 서울 용산구(8.6%), 동작구(8.12%), 마포구(8.11%)가 그 뒤를 이었다. 용산구는 한강로 일대 개발사업과 한남뉴타운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진척을 보이며 땅값이 올랐다. 동작구는 흑석·노량진 뉴타운 개발과 서리풀터널 개통 기대감, 사당역 통합개발계획이 땅값에 영향을 끼쳤다. 이어 파주와 함께 남북 경협 호재가 풍부한 강원 고성군(8.06%)이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땅값은 4.58% 올랐다. 전국 땅값은 지난 2012년부터 6년 연속 상승했다.
전국 17개 시·도 땅값은 모두 올랐다. 세종이 7.42%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서울(6.11%), 부산(5.74%), 광주(5.26%), 대구(5.02%), 제주(4.99%) 순이다. 수도권에서 서울은 전국 평균(4.58%) 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경기(4.42%)와 인천(3.59%)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국토부 관계자는"지난해 수도권 중심의 주택시장 지역 개발사업의 영향이 지가상승을 견인했다"며 "9.13부동산대책 후 시장안정, 금리인상 영향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토지시장도 상승폭이 둔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역경기 침체가 극심한 지역은 땅값이 떨어졌다. 울산 동구(-3.03%), 전북 군산시(-1.92%), 경남 창원성산구(-1.17%), 경남 거제시(-0.65%), 경남 창원진해구(-0.34%)는 땅값이 하락했다.
용도지역별로 보면 △주거(5.24%) △상업(4.38%) △계획관리(4.37%) △농림(4.06%) △녹지(3.75%) △생산관리(3.50%) △보전관리(3.01%) 순으로 상승했다. 이용상황별로 △주거용(5.16%) △상업용(4.66%) △전(4.18%) △답(4.00%) △임야(3.06%) 순으로 올랐다.
시도별 토지거래량 증감률 [자료=국토부] |
지난해 전체 토지 거래량은 서울 면적의 3.4배인 318만6000필지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지역 경기 침체로 부산(-22.1%), 경남(-21.3%), 울산(-18.6%)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줄었다. 반면 대전(9.9%)과 경기(6.3%), 광주(6.1%), 전북(6%), 전남(3.2%)은 전년 대비 토지거래량이 증가했다.
농림(3.7%) 거래량은 증가한 반면 녹지(-11.6%), 관리(-7.2%), 개발제한구역(-6.0%), 상업(-4.9%), 주거(-4.1%), 자연환경보전(-3.8%), 공업(-3.4%) 거래량은 감소했다. 공장용지(9.2%) 거래량은 증가한 반면 전(-8.7%), 답(-4.6%), 대지(-3.8%) 순으로 거래량은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토지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해 발표한 수도권 공공택지와 인근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땅값 상승이 두드러진 세종시를 대상으로 불법행위 현장점검을 이달 실시했다"며 "앞으로 지가변동률 및 토지 거래량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토지시장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