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 은행 가스프롬(Gazpromabank)이 미국의 제재를 우려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회사 PDVSA의 계좌를 동결하고 거래도 중단했다고 17일(현지시각) 가스프롬 소식통이 로이터에 밝혔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가 부과된 뒤로 많은 해외 기업들이 PDVSA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이고 있는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지지를 표하던 러시아의 은행이 이러한 전례를 따랐다는 점에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해당 소식통은 “PDVSA 계좌가 현재 동결된 상태이며, 거래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PDVSA 측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빨간색 대문자로 해당 소식이 ‘거짓 뉴스’라고 주장했으나, 통신의 논평 요청에는 답하지 않았다.
통신은 이달 PDVSA가 미국의 신규 제재를 피하려 합작벤처 고객들에게 석유 판매 대금을 가스프롬 계정으로 옮길 것을 통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며, 그에 반하는 행위는 마두로를 축출하려는 미국의 모략일 뿐이라고 비난해왔다.
하지만 매체는 러시아 기업들이 자국 정부처럼 마두로를 지지하고는 싶으나 그랬다가는 미국의 제재 대상이 돼 경영에 초래될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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