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정치·산업 지도자 긴밀 협력과 '다자간 해법' 필요"
아시아 기업 약진·트럼프 관세 맞선 준비 태세 갖춰야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아시아 지역의 경제적 약진에 맞서기 위해 유럽의 정치 및 기업 지도자들이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서도 다자간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샤름엘셰이크 로이터=뉴스핌] 남혜경 인턴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집트에서 열린 첫 유럽연합(EU)·아랍연맹(Arab League)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2.24. |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지멘스 AG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 경영자들에게 "최근 아시아 국가들은 하나의 입법 기간을 초과하는 장기 계획과 정치와 산업간 협력으로 이익을 얻고 있다"며 "아시아 국가의 발전과 정치적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 우리도 유사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은 새롭거나 고율의 관세가 아니라 세계질서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자간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지난주 메르켈 총리는 베를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포럼 연설에서 "독일 무역 적자를 문제 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교역 흐름을 설명할때 가끔 '절망스럽다'"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바겐, 다임러 등 독일산 자동차에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메르켈 총리는 미국과 중국의 거대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유럽연합(EU)의 반독점법 개정을 추진하는 캠페인 활동을 늘리고 있다.
한편 마르켈 총리는 오는 27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파리에서 만나 유럽 산업 전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