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인건비 부담 줄인 창업 부스 '북적'
올해 창업 트렌드..1인가구·무인·AI 브랜드 참여 대거 늘어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개인 음식점을 운영 중인데 프랜차이즈로 전환을 생각하고 있어 박람회장을 찾았습니다. 소자본으로 차릴 수 있고 인건비 부담이 적은 업종 중심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 코엑스 ‘프랜차이즈서울’ 박람회에서 만난 김주열(43·남)씨는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는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인근에서 한식 음식점을 8년 여간 운영 중이지만 최근 인건비 부담이 커지자 업종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5회 프랜차이즈 서울'에서 예비 창업인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19.03.07 kilroy023@newspim.com |
7일 개막식을 진행한 프랜차이즈 서울 박람회에서는 김 씨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예비 창업자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창업을 준비 중이라는 이원영(56·여)씨도 아들과 함께 운영할 요량으로 아이템을 찾고 있다며 운을 뗐다. 이 씨는 “창업 비용도 고려해야겠지만 운영하면서 부담이 적은 사업 쪽으로 고려하고 있어요. 사실 외식 업종은 아예 생각 안 했지만 오늘 (박람회장을 찾아)보니 자동세척 주방 설비나 무인계산대 같은 시설을 잘 갖추면 크게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이날 제45회 프랜차이즈서울 박람회는 300여 개 업체, 6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박람회는 이날부터 3일 간 진행되는만큼 평일인 첫 날 박람회장은 다소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최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데다 최저임금 인상 등 요인으로 과거에 비해 창업 시장이 얼어붙었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이를 반영하듯 올해 박람회에서는 코인 노래방, 스터디카페, 요양센터 등 콘텐츠를 앞세운 서비스 업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1인 창업이 가능한 장점으로 공부인독서실, 하운스스터디카페 등 독서실 프랜차이즈들의 박람회 참가가 증가했다.
제 45회 프랜차이즈 서울 박람회에 참석한 VD컴퍼니의 자율주행 서빙로봇 '푸드봇'. [사진=박효주 기자] |
또한 무인 편의점과 무인 결제·관리 시스템, VR·AR 기술 및 IT 신기술 기반 창업 아이템도 올해 더욱 다양해졌다. 벨소프트사의 국내 최초 무인환전기나 VD컴퍼니가 내놓은 자율주행서빙 로봇 ‘푸드봇’ 등은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기도 했다.
‘푸드봇’은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면 자율 주행으로 음식을 서빙하는 로봇이다. 기기 하단에 스캔기능이 있어 장애물을 가뿐히 피하고 스스로 위치를 탐색하고 경로를 계획한다.
키오스크 업체들도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진화를 거듭하면서 참가가 늘었다. 키오스크는 단순 결제 뿐 아니라 코인노래방에 적용해 공실 여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거나 렌털서비스를 도입해 비용 부담을 줄이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중이다.
최근 1인가구 증가에 따라 이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도 늘고 있는 추세다. 배달 전문 삼겹살이나 반찬 전문점, 코인세탁전문점 등이 대거 등장했다.
커피나 외식업, 주점 등 업종의 창업 상담 열기는 예전과 같은 활기를 찾아보긴 어려웠다. 인건비 부담에 더해 각종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5회 프랜차이즈 서울'에서 예비 창업인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19.03.07 kilroy023@newspim.com |
한편 이날 박람회장에서는 정보가 부족한 예비 창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불공정거래 피해상담센터’가 운영됐다. 프랜차이즈 창업 희망자들은 무료로 피해상담센터의 변호사(가맹거래사)에게 불공정거래 피해예방과 피해구제 대응방법 등을 1:1로 맞춤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미국, 인도네시아 등 프랜차이즈 창업 안내를 돕는 정부 기관 및 국내외 업계 전문가들의 무료 강연도 진행된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