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직선거리로 3㎞ 떨어진 서울 성북구 성북2구역과 신월곡1구역이 서로 다른 주거밀도 계획을 갖고 함께 재개발사업을 추진한다.
구역 내 역사문화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저밀도로 개발되는 성북2구역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연면적 비율)을 신월곡1구역에 이양하는 것. 이를 통해 성북2구역 주민들이 신월곡1구역에서 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결합개발을 추진하는 것.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북2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을 결정·고시했다.
이에 따라 저밀 개발구역인 성북2구역을 고밀 개발구역인 신월곡1구역과 묶어 결합개발을 추진한다.
성북2구역과 신월곡1구역은 3㎞ 가량 떨어져 있다. 성북2구역은 '북정마을'로도 불리는 곳으로 구릉지 위해 저층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신월곡1구역은 용적률 600%로 개발하는 고밀개발구역이다.
서울시는 성북2구역의 주거환경을 보존하는 대신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두 개 구역을 묶는 결합재개발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성북2구역을 저밀도 용적률인 90%로 제한하는 대신 신월곡1구역에 성북2구역의 몫인 용적률 80%를 '결합용적률'로 주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신월곡1구역은 용적률 680%로 개발할 수 있다.
결합개발 배분 용적률 80%로 성북2구역의 배분용적률은 48.5%며 신월곡1구역 배분용적률은 31.5%다. 성북2구역은 48.5%에 해당하는 용적률에 대하여 지역주민의 일부가 신월곡1구역 내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그에 해당하는 비용을 받아 성북2구역에서 정비사업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신월곡1구역은 건축위원회 및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거쳐 사업시행인가 준비 중으로 금년 내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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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2-신월곡1 결합정비구역 위치도 [자료=서울시] |
이번 결합개발은 수복형으로 정비계획을 수립한 최초 사례다. 전통적인 한양성곽 마을로 만해 한용운 유택 등이 있는 성북2구역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서다. 반면 재개발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성북2구역이 받을 수 있는 용적률을 신월곡1구역에 줘 개발수익을 공유토록 했다.
앞으로 도심 내 지역특성별 정비계획 방식을 다양화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이번 성북2구역 결합개발로 새로운 정비모델을 제시했다"며 "개발과 보존이라는 두 가지 입장에서 주민 갈등으로 정체돼 있는 정비구역에 적용될 수 있는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