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 해외인프라팀 절반 퇴사
플랫폼·스틱 등 신생 운용사로 옮겨
[서울=뉴스핌] 김형락 전선형 기자 = 대형 자산운용사의 젊은 인재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성과급 체계에 불만을 느낀 직원들이 신생 운용사로 이직을 선택한 것이다. 특히 한화생명 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에선 해외 인프라 담당 인력이 대거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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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고=한화자산운용] |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화자산운용 대체투자사업본부 내 해외인프라팀에서 7명의 직원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해외인프라팀 인력 16명 중 절반 가까이 회사를 떠난 것. 이동한 직원들은 팀장급 이하 직원들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한화자산운용에서 상반기에만 인프라 팀 절반이 사표를 제출했다"며 "경력직 등으로 메우고 있지만, 사실상 실무를 담당했던 직원들은 대부분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성과급 체계에 대한 불만을 한화자산운용의 인력 유출 이유로 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그간 해외 인프라 등 대체 투자영역에서 좋은 성과를 달성했지만 직원들에겐 제대로 된 보상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자산운용이 지난해 국내 운용사 중에선 해외 인프라 딜을 가장 많이 했는데, 그 운용역들이 다 나왔다"며 "성과만큼 개인에 대한 보상은 없어 떠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해외 특별자산펀드 설정액은 3조1015억원으로 전체 175개 운용사중 1위를 기록했다. 2017년 말 1조442억원 규모였던 해외 특별자산펀드 규모가 1년 새 2조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별자산펀드는 선박·항공기·유전 등 증권·부동산을 제외한 특별자산에 펀드재산의 50% 초과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반면 지난해 회사 전체 실적은 2017년 보다 줄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310억8201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39% 하락하며 고꾸라졌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과 순이익도 각각 1%와 41%가 줄어든 1004억3096만원과 225억6307만원에 머물렀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인프라팀에서 상반기 중 4명이 이직한 건 맞다"며 "같은 직급으로 인력을 충원해 업무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인력 이탈 현상은 한화자산운용의 일만은 아니다. 최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KDB인프라자산 등에서도 젊은 인력들이 퇴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형사에서 빠져나온 젊은 인력들은 대부분 신생 자산운용사를 선택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에서 나온 인력 중 일부는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과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으로 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대체투자 분야 인재를 영입하며 인프라 투자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맥쿼리인프라)에 대한 주주 행동주의로 주목받은 운용사다.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은 스틱인베스트먼트(PE)가 부동산 등 대체투자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작년 6월 설립한 신생사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에 전문사모운용사로 등록했다. 올해 대체투자 인력을 충원해 부동산 실물 투자뿐만 아니라 국내외 인프라와 관련 금융주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대형운용사에서 신생 운용사로 인프라 분야 주요 인력들이 움직이고 있다"며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증권사보다 전문성이 중요한 조직인데, 전문성 갖춘 인력 잡아둘 수 없다면 기존 대형 운용사들도 도태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inthera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