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통위 승인·재승인 심사 등 후속 절차 남아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4050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퀸잇'을 운영하는 라포랩스가 데이터홈쇼핑 업체 SK스토아를 인수했다. 국내 홈쇼핑 업계에서 대형 인수·합병(M&A)이 성사된 것은 2007년 롯데홈쇼핑 매각 이후 18년 만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라포랩스는 이날 SK텔레콤과 SK스토아, 미디어S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라포랩스가 두 회사 지분 100%를 인수하는 구조로, 인수 금액은 약 1100억원으로 알려졌다. 미디어S는 케이블채널 '채널S'를 운영하는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다.

라포랩스는 이번 인수를 위해 보유 현금성 자산 약 650억원과 벤처캐피털(VC) 투자금 약 700억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VC 투자 확약 금액은 540억원 규모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 이후 추가적인 투자 유치나 금융 조달 방안도 상황에 따라 검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라포랩스가 이번 인수를 계기로 4050 고객 데이터와 홈쇼핑 상품기획(MD) 역량을 결합한 멀티 커머스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앱 퀸잇을 통해 확보한 4050 고객층과 SK스토아의 방송 기반 판매 역량을 연계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TV와 모바일을 연결한 동시 판매 구조와 콘텐츠 커머스 확장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라포랩스는 인수 이후에도 SK스토아를 기존 법인 형태로 유지하며 독립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홈쇼핑과 이커머스의 사업 구조가 다른 점을 고려해 조직과 운영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구조조정 역시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본계약 이후 30일 이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에 최다액출자자 변경 신청을 해야 하며, 내년 4월 예정된 데이터홈쇼핑 사업권 재승인 심사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