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코스닥 상장...공모자금 활용해 2차전지 부품으로 사업 확장
갠트리 로봇 기술 기반 자동화 공정 구축...경량화로 중소기업 수요 공략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2차전지 부품 사업에 투자, 매출을 다변화하겠다. 기존 주력사업인 로봇 분야에서 수주를 유지하면서 2차전지 부품 공급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보다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
심효준 에스피시스템스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IPO 기자감담회에서 상장 후 사업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에스피시스템스] |
심효준 에스피시스템스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IPO 기자감담회에서 상장 후 사업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에스피시스템스는 산업용 로봇 제작 및 시스템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이번 공모 자금을 활용해 2차전지 부품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로봇 시스템 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갠트리 로봇 시스템' 사업을 안정적인 캐시카우(지속적으로 돈을 벌어다주는 상품이나 사업)로 가져가면서, 신사업으로 2차전지 부품 공급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사업영역과 매출처를 다변화를 노리고 있다.
에스피시스템스의 주력 사업은 로봇 제조 자동화 서비스다. 핵심기술은 갠트리 로봇 시스템이다. 시스템 통합 과정을 거쳐 최종 소비재를 만드는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로봇 기술이다. 갠트리 로봇은 팔의 기계구조가 갠트리(문 모양의 구조물이 이동하는 것)를 포함하는 직각 좌표 로봇이다.
1988년 설립된 에스피시스템스는 32년 동안 산업용 로봇·시스템에 공을 들였다. 에스피시스템스는 갠트리 로봇 기반의 ‘토털 자동화 시스템’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한 로봇 제조·공급을 넘어 컨셉 단계부터 설계, 제작, 조립, 설치를 거쳐 시운전과 양산까지 모든 과정을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로 공급하고 있다.
에스피시스템스의 갠트리 로봇 시스템은 자동차, 식품, 물류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국산화 로봇시스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엔진 가공라인에도 쓰이고 있다. 기아자동차 인도공장에 로봇 시스템을 단독으로 구축한 경험도 있다. 최근 용접 자동화시스템을 적용하는 조선 산업까지 활용 분야를 넓히고 있다.
[사진=에스피시스템스] |
갠트리 로봇 부품은 자체 생산하고 있다. 해외 제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제어기와 소프트웨어도 국산화 했다. 제품 품질 향상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공정 선진화가 필요한 중소기업들의 수요에 맞춰 갠트리 로봇 시스템을 경량화, 소형화한 경제형 갠트리 로봇 시스템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기존에는 대형 부품 제조 공정에 적합한 고하중, 고속이송용 갠트리 로봇시스템에 집중했다.
에스피시스템스는 올 하반기 중 '2차 전지 캡 어셈블리 부품'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상반기엔 2차전지 제조업체에 제조 금형 공급을 마쳤다. 현재 최종 기술 및 양산 테스트 과정에 있다.
2차전지 부품 사업엔 2017년부터 뛰어들었다. 배터리 폭발을 방지하는 핵심 부품인 2차전지용 캡 어셈블리 부품 제조 특허와 정밀 프레스 기술을 보유한 자회사를 인수하면서다.
지난해 에스피시스템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469억원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3%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억원, 당기순이익은 33억원을 거두며 각각 93.8%, 123.1%라는 큰 폭의 상승치를 기록했다.
이번 상장엔 총 2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 범위는 4300원에서 4900원 사이다. 상단 기준 최대 공모액은 98억원이다.
오는 29~30일 동안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다음달 5~6일 청약을 실시한다. 8월 중순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ro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