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매입 늘려 외환보유고중 금 비중 확대
[서울=뉴스핌] 김경동 기자 = 세계 경제 불안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에서 금 비중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져 안전자산인 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금년 상반기에 각국 중앙은행이 구매한 금의 총량은 374.1톤에 달했다. 이는 동기 기준으로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 WGC)가 19년간 집계한 이래 가장 많은 양이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보유고는 총 3만 4023톤에 달했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 74.03톤의 금을 매입했고, 6월 한달 사이에만 41.05톤을 사들였다. 중국 금보유량은 2019년 6월말 1926.55톤으로 2018년 12월 이래 연속 7개월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무역전을 치르고 있는 중국은 달러화 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인다는 전략아래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국채 매입을 줄이고 금을 사들이는데 열중하고 있다.
중국 외환보유고는 세계 최대인 3조 1192억 달러로 세계의 29.4%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외화보유고 중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2.5%에 불과해 미국의 금리정책이나 환율정책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 영향을 덜 받기 위해 금 보유고를 늘리고 있다.
한 중국전문가는 “중국은 기타 G20국가들과 비교해 금 보유량이 낮은 편이다. 금 보유고를 높이는 것은 보유자산의 다변화에 도움이 되며, 인민폐의 위상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금은 금융과 상품의 다중적인 성격이 있어 외부 리스크를 줄이는데 좋은 수단이 된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 타결 미기가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환율전쟁으로 확대되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사진=바이두] |
2019년 5월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금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으로 8133톤을 보유하고 있으며, 독일 3369.70톤, IMF 2814.00톤, 이탈리아 2451.80, 프랑스 2436.00톤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특히 미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금 보유고 4대 강국은 외환보유고 중 금의 비중이 6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안전자산비율이 높은 편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274.3톤을 사들인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70톤을 확보하면서 가장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세계 1위 금 매입국으로 부상한 러시아는 4660억달러 외환보유고 중 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8.5%에 이른다.
이밖에 터키, 인도, 카자흐스탄 등 신흥국들도 금 보유고를 높이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미국의 경제 제재를 계속 받고 있는 러시아가 꾸준히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것 외에 미국, 영국 등에 비축해 둔 금을 본국으로 반출하는 나라도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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