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21개월 동안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6만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가자지구 보건부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특히 최근에는 어린이를 중심으로 굶주림에 따른 사망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인권단체 등을 중심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악의 '기아 사태'가 전개되고 있다며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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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식량 배급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지난 1월 17일(현지시간) 촬영된 사진이다. 2025.05.21. ihjang67@newspim.com |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2023년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서 주민 6만34명이 숨지고 14만587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지난 3월 18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임시 휴전이 끝난 뒤 이스라엘이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재개한 다음부터 집계한 인명피해는 사망 8867명, 부상 3만3829명이었다.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은 "가자지구 전체 팔레스타인 주민 36명 중 1명이 사망했고, 매일 90명씩 숨진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기아감시기관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는 최근 최악의 기근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어 광범위한 사망자를 막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공격 재개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철저한 봉쇄 작전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기아로 인한 사망자가 점점 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굶주림과 관련된 이유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147명이며 이중 88명은 어린이였다"고 말했다.
유엔은 가자지구를 '기근 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공식적인 분석을 가능한 한 빨리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기근이 선포되려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극심한 식량 부족을 겪고 있어야 하고, 어린이 3명 중 1명이 급성 영양실조에 걸려 있어야 하며 1만명 중 2명이 굶주림이나 영양실조 및 질병으로 매일 사망해야 한다.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는 "가자지구에서 기아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증거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며 "가자지구 대부분 지역에서 식량 소비가 '기근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IPC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EF),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세계보건기구(WHO),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다자간 이니셔티브로 식량 위기와 영양 상태를 객관적이고 표준화된 방법으로 평가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가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