씰리침대·지누스·이케아 등 나란히 신제품 선보여
"라돈 사태 이후 소비자 구매 결정에 브랜드 신뢰도 영향↑"
"1조 2000억원 규모 침대 시장 더 커진다"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침대업계가 하반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라돈사태'로 빈틈이 생긴 시장에 후발 주자들이 잇달아 뛰어드는 모양새다. 기존 업체들 역시 상반기의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씰리침대 신제품 '플렉스 시리즈' [사진=씰리침대] |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침대 브랜드 씰리침대는 전동침대 신제품 '플렉스 시리즈'를 지난 13일 공개했다. 플렉스 시리즈는 일반적으로 전동침대에 사용하는 메모리폼·라텍스 대신 스프링 매트리스를 적용한 제품으로, 다이아몬드와 강도가 비슷한 티타늄 합금 스프링을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자리에 참석한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는 "138년간 매트리스 한 우물만 판 씰리침대의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북미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토종기업 지누스도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한국 시장으로 재진출한 지누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6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매출 52억원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지난 19일 새롭게 선보인 신제품 '쿨링젤 매트리스'는 펀딩 오픈 24시간만에 목표액의 1000%를 달성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한국 진출 5년만에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이케아코리아는 차기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캠페인 주제로 '침실'을 선택했다. 지난 21일 열린 간담회에서 이케아코리아는 새 브랜드 캠페인 '깨워요, 멋진날!'을 소개하고, 'SLATTUM' 등 몇몇 신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지난 22일부터 9월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좋은 잠을 위한 침실 솔루션과 홈퍼니싱 아이디어를 소개할 예정이다.
[사진=이케아코리아] |
지난해 라돈 사태로 홍역을 치른 침대업체들은 올해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매트리스 안전성 이슈가 부각되면서 브랜드 신뢰도가 더 우선시되는 소비경향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라돈 사태 이후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선택은 확고해진 반면, 중소형 토종 브랜드들은 설 자리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케아, 지누스 등 대형 브랜드들이 중저가 시장에 진출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이스·시몬스·웅진코웨이 등 주요 매트리스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봤다. 업계 1위 에이스침대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62% 증가한 1259억원, 30.11% 증가한 262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시몬스침대 또한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56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3위권으로 평가받는 웅진코웨이도 지난해 매트리스 부문에서만 183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 상반기 약 91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가구업계가 대부분 부진한 가운데, 이같은 주요 업체들의 호실적은 눈에 띈다. 지금과 같은 프리미엄 시장과 중저가 시장의 양극화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지난해 기준 1조 2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침대 시장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중저가 브랜드는 목표 고객층이 다르고, 렌탈업계 또한 주기적인 관리라는 차별점이 있다"며 "업체마다 각자의 강점을 부각해 가을 성수기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