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철도기관사 중 퇴직자 제외한 모두 사고 노선 투입
민경욱 의원 "가장 기본적인 조치도 안 돼...대책 마련 시급"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매년 수십 명의 철도기관사가 운행 중 인명사고를 겪은 뒤 다른 노선으로의 투입을 희망하지만 퇴직자를 제외한 모든 기관사가 사고 노선에 다시 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철도 교통사고를 겪은 기관사는 244명으로 퇴직한 5명을 제외한 239명이 사고 발생 지점을 통과하는 노선에 재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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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교통사상사고를 겪은 기관사 중 해당 노선 재투입 기관사 현황 [자료=민경욱 의원실 제공] |
민 의원은 지난해 최근 2년간(2017~2018년) 철도 교통사고를 겪은 기관사 77명 중 설문조사에 응한 45명의 회답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45명 중 9명(20%)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치료가 필요한 기관사는 5명이 있었다.
사고를 겪은 기관사들이 바라는 점으로는 '사고가 난 곳을 다시 지나가지 않게 해달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고 민 의원은 설명했다.
그러나 사고를 겪은 기관사 모두가 해당 노선에 재투입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민경욱 의원은 "끔찍한 장면을 목격한 이들이 악몽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또다시 사고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사고 당사자의 입장에서 생각했다면 당연히 반영되었을 가장 기본적인 조치조차 취해지지 않고 있다"며 "적극적인 검토와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un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