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대학병원 29명 채용..목표보다 18명 적어
[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 대학병원들이 입원환자를 전담 치료하는 전문의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2억원 가까운 높은 연봉과 양호한 근로조건을 내세우고 있지만, 지원자가 없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이찬열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충남대병원, 부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충북대병원,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경상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전국 10개 대학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입원전담전문의는 29명이다.
이는 이들 대학의 당초 채용목표(47명)에 38.3%(18명) 미달한 것으로, 인력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병원별 채용 전문의는 서울대병원이 11명으로 가장 많고, 충남대병원 4명, 전남대병원 3명, 화순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양산부산대병원·충북대병원 각 2명, 부산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강원대병원 각 1명 등이다.
경북대병원과 경상대병원, 제주대병원 등은 상시 채용공고를 내고 입원전담전문의를 구하고 있지만, 지원자가 없어 단 한명도 채용하지 못했다. 특히, 경북대병원은 같은 병원 일반 전문의 연봉의 2배에 해당하는 연봉(1억 8000만원)과 주 40시간 낮근무 등 근로조건이 파격적이지만, 지원자가 없었다.
채용에 성공한 다른 병원들도 야간 및 주말 진료 공백을 해결 할 수 있는 적정 인력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보건복지부가 도입한 입원전담전문의는 전공의의 과도한 근무시간을 제한하면서 생긴 의료 공백을 메꾸고 진료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로, 시범수가 형식의 시범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입원전담전문의의 효과에 대한 병원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전문의가 병동에 상주하면서 체계적·전문적으로 입원환자를 관리함으로써 재원기간을 단축하고, 안전사고 발생을 예방하는 등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병원들의 반응이다.
제도의 불확실성 및 낮은 직업 안정성(계약직), 수도권 쏠림 등은 지원자가 없는 주된 이유다.
병원측 입장에서는 인건비 대비 50%~60% 정도로 낮은 원가 보전율 이하의 시범사업 수가가 부담으로 지목된다.
이찬열 의원은 “입원의학과를 신설하고 법정과목으로 도입해 진료 업무의 독립성과 책임성, 그리고 직업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며 “또한 입원전담전문의의 수가를 현실화하는 등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설명회를 통해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예비평가 지표를 마련하고, 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기준에 포함할지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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