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조상철 기자 =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은 개관 60주년을 기념해 '민속, 일상으로의 초대' 특별전을 오는 29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민속실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오는 29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동아대 석당박물관 2층 민속실에서 열리는 개관 60주년 기념 '민속, 일상으로의 초대' 특별전 포스터. [사진=동아대학교] 2019.10.22. |
2019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사업의 하나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우리의 옛 일상을 돌아볼 수 있는 석당박물관 소장 민속유물 200여 점을 엄선해 공개한다. 석당박물관은 전통복식부터 문방구, 약장, 혼례도구, 농기구, 수영야류 탈 등 다양한 종류의 민속유물을 한데 모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주목되는 유물은 1870년 강윤(姜潤, 1830~1898)이 제작한 '휴대용 지평해시계'다. 휴대용 지평해시계는 바닥에 대고 삼각규표를 이용해 그림자 기울기에 따라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다.
나침반에 그려진 12지와 12간시를 통해 조선시대의 24방위를 이해할 수 있고, 한양의 북극고도(37도 39분 15초)를 기점으로 새벽 5시부터 저녁 7시까지 15분마다 점이 구획돼 당시 제작기술의 탁월함을 보여준다.
동아대 석당박물관이 소장한 해시계는 집안 대대로 시계를 제작한 강윤 집안에서 제작된 해시계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온전한 형태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께 전시되는 조선 상류층의 혼수품으로 신부가 주로 사용했던 '진주선'과 '열쇠패'도 높은 희소가치를 자랑한다.
진주선은 모란과 풀잎을 서로 다른 색실에 엮은 신부의 얼굴가리개로 여러 자수기법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늘날 열쇠고리와 같은 조선시대 공예품인 열쇠패는 신방 장식용으로 별전(장식과 상징적 의미로 만들어진 동전)과 괴불(어린아이가 차는 노리개), 매듭 등으로 꾸며져 독특한 볼거리를 더한다.
이밖에 보물로 지정된 지자총통(보물 제863호)과 쌍자총통(보물 제599호)은 물론 각종 화포, 조총, 도검, 활기구 등 무기로서의 가치가 뛰어난 군사유물도 함께 전시된다.
김 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다양한 민속유물을 한 자리에 모아 시민들에게 우리 선조들의 옛 일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깊어지는 가을을 맞아 많은 동아대 구성원과 지역민들이 방문해 전통의 지혜와 옛 세대의 숨결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 개막식은 오는 29일 오후 3시 30분에 진행되며 이에 앞서 오후 1시부터 최공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의 강연과 박환영 부산대 교수의 국악공연 등 식전행사가 열린다.
관람 시간은 월요일과 공휴일, 개교기념일(11월 1일)을 제외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며 자세한 내용은 동아대 석당박물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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