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및 산업 업그레이드 신경제가 새로운 기대주
성장 둔화 추세 속 돼지고기 식품 물가 상승이 변수
유망 종목은 내수 소비주외에 과기 저평가 가치주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2020년 출범 30주년을 맞는 중국증시는 신경제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상승 탄력을 보여나갈 전망이다. 다만 정책 및 시장 움직임과 관련, 최근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물가가 내년도 중국 투자의 가장 큰 변수로 지적됐다.
경제 전문가 및 주요 기관들은 2020년에도 증가속도는 떨어지겠지만 신경제가 여전히 중국 성장을 뒷받침해나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주가는 중반 이후 고물가 부담이 다소 완화되면서 대체로 상승세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루스(如是)경제연구소 주전신(朱振鑫) 애널리스트는 11일 "현 경제 상황으로 볼 때 중국 증시에서 투자수익을 내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다만 신경제와 산업 업그레이드 추세에 맞춰 종목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주전신 애널리스트는 올해까지 내수 소비분야 종목에서 수익기회가 있었으나 내년에는 첨단 과기 분야에서 종목을 고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부펀드 운용사인 중금(中金) 보고서는 2년간의 무역전쟁 와중에서도 소비와 산업 업그레이드를 중심으로 하는 '신경제'가 투자 위주의 '구경제'를 계속 추월해왔다며 이런 추세는 2020년에도 계속돼 A주 증시에 수익 기회를 안겨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글로벌 경제 침체가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 유력 투자기관인 중금공사는 2020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5.9%까지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셔터스톡] |
증시 전문 매체인 중국증권망은 중금 보고서를 인용해 "2020년 거시경제면에서 고물가의 압력이 시장과 정책 템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당장 돼지고기 등 식품 가격 급등세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폭을 끌어올리면서 긴축 기조가 강화돼 유동성 압박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금은 2020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9%로 예측하고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예상 상승폭도 각각 3.8%와 마이너스 2.0%로 내다봤다. 연초부터 금리는 물가 때문에 강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며 주가 추이에도 당분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0년 한해 전체적으로는 2019년보다 글로벌 투자자금과 중국 내 부동산 시장의 자금이 A주 시장에 더 많이 유입돼 A주 증시 유동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중금 보고서는 예측했다.
중국 현지 경제 전문가들은 2020년 연초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단기 구조적인 문제고, 세계 금리 기조로 볼 때 장기적으로 저금리가 대세라며 이 때문에 중국시장에 외자유입이 늘어나고 주민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자산이 늘어나는 것은 불문가지라고 보고 있다.
중견 증권사인 싱예(興業)증권은 최근 '2020년 투자전략 발표회'에서 우량주와 핵심자산에 대한 가격 상승은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A주 증시 최고 관심주가 내수 소비주였다면 내년에는 첨단 기술주와 저평가 고배당 가치주가 유망 스타 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싱예증권은 세계적인 저성장 저금리 기조에서 글로벌 자금은 '가성비'높은 신흥시장을 찾고 있다며 이를 대표하는 중국 위안화 자산에 글로벌 자금유입이 집중적으로 몰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미국 주식의 자금 흡인력은 상대적으로 많이 약화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 속에 물가마저 급등해 경제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2019.11.13 chk@newspim.com |
이 회사 장이둥(張憶東) 글로벌 전략 수석 애널리스트는 2020년 A주 전망에 대해 "중국 주식이 해외시장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점, 무역전쟁 및 성장둔화 우려에도 개방과 과기 혁신, 내수확장을 통한 자체 성장 여력이 크다는 점 때문에 글로벌 자금이 중국 종목을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홍콩 증시도 내년 하반기에 가서 경기 연착륙이 확인되는 순간 용수철과 같이 강한 탄력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2020년 중국주식 투자와 관련해 과학 기술주와 가치주를 중심으로 투자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TMT 영역, 5G 스마트폰 관련 산업을 주목하고 금융 부동산 등 전통산업 중에서는 저평가 고배당 블루칩을 집중적으로 탐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세계적인 저성장 저금리 환경 하에서 가치주 영역은 가장 스마트한 투자 대응법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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