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황금플라타너스상 시상…문화제조창C 도시재생 '부각'
[청주=뉴스핌] 박인영 기자 = 미래와 꿈의 공예 – 몽유도원이 펼쳐지다'를 주제로 펼친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가 17일 폐막식을 끝으로 41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저녁 7시 문화제조창C 첨단문화산업단지 1층 영상관에서 열린 폐막식에는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청주시민, 충청북도의회 장선배 의장, 청주시의회 하재성 의장 등 시·도의회 의원들, 지역문화예술단체장, 파트너십 기업, 안재영 예술감독을 비롯한 전시팀과 도슨트, 운영요원,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비엔날레와 함께한 41일의 기억을 회고하고 성공적인 마무리를 축하했다.
17일 폐막된 공예비엔날레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청주공예비엔날레] |
이날 청주공예비엔날레 사상 첫 황금플라타너스 상 시상식도 진행됐는데, 최고의 영예인 골든플라타너스 상으로 심재천 작가의 <투각등>, 실버플라타너스 상에 나이지리아 작가 옹고지 이제마의 , 브론즈플라타너스 상에 황보지영 작가의 , 최정윤 작가의 <시간의 살> 두 작품이 선정됐다.
심재천 작가는 "첫 시상제도에서 첫 황금플라타너스 상을 받게 되어 더없이 영광"이라며 "전통의 물레작업으로 고집스럽게 흙을 빚어온 시간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해준 이 상을 계기로 더욱 정진하는 작가가 되겠다"는 수상소감을 남겼다.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골든 500만 원, 실버와 브론즈에는 각각 300만 원과 200만 원의 부상이 수여되었다.
조직위원장 한범덕 청주시장은 "담배공장에서 문화제조창C로 거듭난 곳에서 치른 첫 비엔날레는 모두가 함께 즐긴 축제였고, 동시에 공예의 역사와 현대적 의미를 확립하는 장이었다"총평하며 "이런 결과는 2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공예비엔날레의 저력과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 자원봉사자와 운영요원들, 또 깊은 관심과 성원으로 함께 해준 청주시민들 덕분"이라는 감사의 인사와 함께 2021년의 재회를 기약했다.
공예비엔날레 현장에서 도슨트 설명을 듣는 관람객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청주공예비엔날레] |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문화제조창C 시대를 연 첫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얻었다.
문화제조창C의 전신은 1946년 가동을 시작한 이래 3천여 명의 근로자가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던 연초제조창으로, 2004년 폐쇄된 이후에는 도심의 흉물로 방치되던 곳이었다.
청주시는 이곳을 순차적으로 매입, 2011년부터 공예비엔날레 개최공간으로 활용해오다 2018년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으며 같은 해 12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개관에 이어 2019년 8월 연초제조창의 본관동인 문화제조창까지 준공했다.
청주시는 문화제조창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첨단문화산업단지와 동부창고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문화집적공간을 문화제조창C('C'는 다른 원소와 융합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기초원소 탄소Carbon에서 따온 것으로 Cheongju(청주), Culture(문화), Craft(공예) 등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로 명명하고 그 중심인 문화제조창과 동부창고에서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를 진행했다.
담배를 생산하던 공장에서 문화집적공간으로 거듭난 문화제조창에서의 첫 비엔날레는, 수준 높은 전시에 대한 호평을 넘어 문화적 도시재생의 모범적인 사례로 각광 받으며 행사 기간 내내 국내 20여 곳에 달하는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잇따랐다.
한편 올해로 11번째를 맞은 청주공예비엔날레는 2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초이자 최대규모 공예전시의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세계 35개국 1200여 명의 작가가 2000여 점의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였으며, 이는 18개국 780여 명의 작가가 참여했던 2017년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수치보다 의미 있는 건, 공예의 진화와 확장을 목도 할 수 있었다는 점으로 참여작 중 정통공예의 비율을 85%까지 높였으며 전위적이고도 기술집약적으로 진화한 공예의 오늘과 미래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2017년 한차례 중단되면서 4년 만에 부활한 국제공예공모전은 46개국 787명의 작가가 참여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31개국이 참여했던 전회(2015년) 공모전을 훨씬 웃도는 기록으로, 공예비엔날레의 정통성과 권위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한 기존의 대상 1인 수상자 체제가 아닌 다수 수상체제로 변경해, 신진 작가 발굴이라는 공모전 본래의 취지에 더욱 부합되도록 했다.
cuulm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