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억류 피해자 공동 기자회견 참석해 발언
"법적으로 북한 압박하면 행동 변화 끌어낼 수도"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북한에 억류됐다가 숨진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22일 한국을 찾아 "우리의 임무는 북한이 책임을 지도록 전 세계에 있는 북한의 자산을 찾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는 이날 사단법인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 개최한 '납북·억류 피해자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법적으로 압박하면 그들의 행동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 |
2015년 북한을 방문했다가 억류된 뒤 귀국했지만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북한은 스위스 계좌에 수십억 달러를 갖고 있고 스위스에 집도 있는데 아무도 이를 문제 삼지 않는다"며 "북한은 세계 곳곳에 자산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는 북한의 중요한 자산을 가져갔는데 이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북한이 독일에 운영하는 호스텔도 문 닫게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웜비어 부부는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청구서를 냈고 조만간 이 선박의 매각 대금 일부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이어 "북한이 세계 곳곳에서 법을 어기고 있지만 이런 방식으로 도전받은 적이 없는 것 같다"며 "북한의 자산을 찾아 확보한다고 해서 우리에게 돌아오는 돈은 없지만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전망했다.
웜비어 부부는 오는 23일 북한에 대해 상징적 의미를 보여주기 위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계획이다. 방한에 맞춰 웜비어 부부와 문 대통령 면담도 추진됐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끝내 성사되지는 않았다.
앞서 미국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2016년 북한 평양 관광 도중 그 해 1월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체제 전복 혐의로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웜비어는 2017년 6월 석방됐지만, 6일 만에 숨졌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