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프로스 방문도 순차 연기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국무부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피습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3일(현지시간) 예정된 우크라이나 방문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1일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폼페이오 장관이 이라크 상황을 계속 감시하고 중동 내 미국인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워싱턴DC에 남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프로스 방문을 연기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당초 폼페이오 장관은 3일 우크라이나 방문을 시작으로 7일까지 해당 나머지 국가들을 순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1일 이라크에서 미국 대사관을 겨냥한 공격과 시위가 벌어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연기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이라크의 친(親)이란 시아파 민병대와 지지 세력이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습격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대사관 경비 초소와 안내 창구 등에 불을 지르고 안쪽으로 돌과 화염병을 던졌다.
미군이 지난달 29일 이번 시위를 이끈 친이란 시아마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시리아·이라크 기지 5곳을 폭격해 이 조직의 간부 및 대원 25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다. 미군은 헬기를 동원, 야간에 시위대가 대사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명탄을 쏘며 경계 작전을 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위대의 미국 대사관 공격에 대해 이란이 배후에 있다며 강력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의 (이라크) 시설에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면 이란이 모두 책임져야 한다"며 "그들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다. 이 말은 경고가 아니고 협박이다"고 했다.
기자 회견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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