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관원 단속 59건 중 19건…미국산 쌀·쇠고기도 국내산 둔갑돼 유통
[인천=뉴스핌] 구자익 기자 = 원산지 단속에서 중국산 배추김치가 국산으로 둔갑돼 시중에 유통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을 앞두고 제수용 식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인천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지역에서 원산지를 속이거나 표시하지 않고 판매하다가 59건이 적발됐다.
품목별로는 배추김치가 1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돼지고기 18건, 쌀 10건, 볶음땅콩 5건, 소고기 2건, 닭고기 2건, 콩 2건, 바나나 1건 등이다.
[인천=뉴스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인천사무소 전경. 구자익 기자 2020.01.22 jikoo72@newspim.com |
배추김치는 모두 중국산이 국내산으로 둔갑됐다. 중국산 배추김치를 사용하는 음식점 등이 국내산으로 표시해 놓았다가 적발됐다.
돼지고기는 미국산이나 네덜란드산, 캐나다산 멕시코산, 칠레산이 국내산 삼겹살이나 목살, 돼지갈비 등으로 거짓 표시됐다. 또 미국산 양념 돼지갈비가 스페인산으로 표시돼 유통되기도 했다.
쌀은 모두 미국산이 국내산으로 팔려나갔다. 미국산 쌀을 사용하는 음식점 등이 국내산으로 표시했다가 단속됐다.
소고기는 정육점과 음식점에서 미국산이 국내산 육우나 한우로 둔갑돼 팔려나갔다. 닭고기는 덴마크산과 브라질산이 음식점과 통신판매를 통해 국내산으로 둔갑돼 시중에 유통됐다.
두부요리 전문점들이 미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표시하기도 했다.
바나나는 필리핀산이 미국산으로 판매됐다. 강화군의 일부 노점상인들은 볶음땅콩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판매하다가 적발됐다.
한편 인천시는 설 명절을 맞아 오는 31일까지 전통시장과 유통업체, 도·소매업소 등에 단속반원과 명예감시원 50여명을 투입해 원산지 단속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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