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전 세계적으로 점차 커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공포에 2% 넘게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 및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자국민을 귀국시키려는 각국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이번 사태로 인한 경제적 타격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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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우한대학교 중난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2020.01.29 [사진= 로이터 뉴스핌] |
30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대비 1.19달러(2.2%) 내린 52.14달러에 마감됐다.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역시 전날 대비 1.52달러(2.5%) 하락한 58.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길어지는 사이 시장 포커스가 수급 전망 등으로 옮겨가면서 유가 하락세가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중국 외 지역으로의 확산 심각성이 커지면서 유가 부담이 본격화됐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가장 심각한 전염병의 경우에만 사용하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중국 내 다국적 기업들은 잇따라 영업 중단을 선언했고, 전 세계 항공사들은 중국으로의 항공편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특단책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 미국에서도 사람 간 전염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으며, 인도와 필리핀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오는 등 세계적 확산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추가 감산을 저울질하면서 내달 비상회의를 소집하기로 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본래 정기 총회는 3월 5~6일로 예정됐지만 이른바 우한 폐렴 환자가 주요국 곳곳으로 확산되면서 유가를 강타하자 앞당겨 회동을 갖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페트로매트릭스 소속 올리버 제이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장을 좌우하고 있는데, 현 흐름을 바꿀 유일한 변수는 OPEC의 긴급 회동이다"라고 말했다.
ING는 원유 수출항이 봉쇄된 리비아 상황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면서 "수요가 실질적 우려이긴 하지만, 리비아에서의 석유 공급 차질 타격을 잊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