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정부는 비무장지대(DMZ) 인근의 뛰어난 생태·문화·역사자원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디엠지(DMZ) 평화의 길'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투입되는 예산은 140억원이다.
'디엠지 평화의 길'은 남북평화 촉진 및 접경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천시 강화군에서 강원도 고성군까지 총 526㎞에 걸쳐 세계적인 명품 도보여행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행정안전부(장관 진영)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국방부(장관 정경두) 등 7개 관계 부처 합동으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추진한다.
[철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2일 취재진이 강원도 철원군 'DMZ 평화의 길'을 걷고 있다. 시민들의 뒷편으로 보이는 철책선 너머 비무장지대를 역곡천이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고성 구간을 1차로 개방한 데 이어 오는 6월 1일부터 철원 구간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하고 20일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방되는 철원 구간은 15㎞이며, 차량과 도보로 이동하는 데 3시간 정도가 걸린다. 2019.05.22 photo@newspim.com |
지난해에는 대국민 공모를 통해 '디엠지 평화의 길' 명칭을 선정하고 주제별 3개(고성, 철원, 파주) 구간을 시범 운영했다. 지역 주민과 걷기 동호인 등 국민이 직접 전문가와 역사・문화・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최종 후보 노선을 선정했다.
올해는 140억원(국비 90억원, 지방비 50억원)을 투자해 노선 정비와 지역별 거점센터 10개소 조성, 7개 주제 노선 추가 개방, 통합 브랜드 개발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도보길을 마을안길, 자전거길, 임도 등 기존 길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조성하며 위험하거나 노면이 불량한 구간은 정비한다. 폐쇄회로(CC)TV 등 군 보안을 위한 시설도 설치한다.
거점센터는 도보 여행자들의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기 위해 폐교, 마을회관, 군부대시설 등을 재단장해 식당과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활용한다. 거점센터는 2019년 5개소(김포, 고양, 파주, 화천, 양구)를 선정했고 올해 5개소(강화, 연천, 철원, 인제, 고성)를 추가해 접경 지역 10개 지자체별로 1개씩 총 10개소를 만들 계획이다.
[철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2일 취재진이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 전적비를 향해 걷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고성 구간을 1차로 개방한 데 이어 오는 6월 1일부터 철원 구간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하고 20일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방되는 철원 구간은 15㎞이며, 차량과 도보로 이동하는 데 3시간 정도가 걸린다. 2019.05.22 photo@newspim.com |
지난해 비무장지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3개 주제별 노선을 개방한 데 이어 올해는 더 많은 국민이 방문할 수 있도록 주제별 노선 7개(강화, 김포, 고양, 연천, 화천, 양구, 인제)를 추가 개방, 총 10개 노선을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디엠지 평화의 길'을 세계적인 평화관광 도보여행길로 조성하기 위한 홍보 전략도 마련한다. 비무장지대만이 갖는 특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외국인도 쉽게 인식할 수 있는 'DMZ 평화의 길' 통합 브랜드(BI)를 개발한다. 통합 브랜드는 지자체별 특징을 반영해 거점센터, 안내 표지판 등에 적용할 계획이며 기념품·특산물 등 지역주민 소득과 연계되도록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예정이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디엠지 평화의 길'을 평화의 소중한 가치를 체험하고 세계인이 걷고 싶은 길로 만들어 접경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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