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영국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항체 검사기에 대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시인했다.
당초 영국에서 수백만명에 대한 코로나19검사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항체 검사기가 신뢰성에 문제가 있어 공급 차질이 빚어질 예상이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키 위해 주문한 1750만대의 항체 검사기가 모두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영국 정부는 그간 이 항체 검사기 신뢰성이 인정되면 코로나19로 인한 감염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빠른 시일내에 파악할 수 있고, 이동금지 등을 해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남에 따라 대규모 코로나19 감염 검사에 대한 기대는 무너졌다.
항체 검사기 신뢰성 테스트를 한 옥스포드대학교의 약학과 교수 존 벨은 "안타깝게도 오늘까지 우리가 실시한 테스트 결과를 보면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고 보고서에 섰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하루 10만건 수준의 코로나19 검사 역량을 확보한다는 영국 정부의 계획도 무산될 전망이다. 소용없는 1750만개의 항체검사기 쌓이게 된 것이다.
이스트 앙그리아대학의 약학과 교수 폴 헌터는 "100회 테스트에서 양호한 결과가 나온는 경우에도 2만회의 테스트에서는 나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이번 항체 검사기가 그런 경우"라고 아쉬워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신뢰성 검사를 거쳐서 임신 테스트기처럼 집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항체 검사기를 대규모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항체 검사기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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