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4일 전염병 확산 판단 후 20일 공개"
"엿새 동안 3000명 이상 코로나19에 감염"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 정부가 코로나19(COVID-19)의 전염성 최초 경고를 6일 동안 미뤘다고 A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내부 문건을 인용해 보도했다.
AP는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14일 코로나19가 전염병으로 확대됐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를 공개적으로 경고한 것은 6일이 지난 1월 20일이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당국이 약 1주일 간 침묵하는 사이 300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전문가들의 추정치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기간 코로나19 최초 발병지인 중국 우한에서 열린 대규모 연회에 참석한 중국인은 수만명에 달했으며, 춘제(春節·중국의 설)을 맞아 이동한 규모는 수만명에 이르렀다.
우한에서 발병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된 시점은 작년 12월 31일이다. 이후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뻗어나가 이날까지 200만명 이상을 감염시키고, 12만7000여명의 사망자를 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장주오펑(張佐峰) 전염병학자는 AP에 "그들이 6일 일찍 조치를 취했다면 환자는 훨씬 적었을 것"이라며 "우한의 의료 체계가 무너지는 것을 피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AP는 초기 전염성 경고가 미뤄진 배경에는 부정적인 소식을 공개하기를 꺼려하는 정부 관계자들의 성향이 있다면서, 보건당국이 지방의 발병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건당국의 파악이 늦어진 것은 지방 정부가 발병 사례를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중앙정부 당국자들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기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미국 정보 기관들은 우한 등 지방 정부의 중간급 관리들이 코로나19 감염률 검사 및 사망자수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면서, 너무 높은 수치를 보고하면 자신들이 처벌되거나 직급이 강등될 것을 우려한 탓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우한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재래시장 주변에 설치된 차단벽 앞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주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0.04.01 bernard02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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