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준 "내 아들 폰엔 '골프 선수 아빠 문경준' 이란 글자가..."
두 다둥이 아빠, 이벤트 대회 '스킨스 게임 2020'서 공개
[용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가족의 소중함을 알았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플라자CC 미디어센터에서 1일 진행된 'KPGA 스킨스 게임 2020'에 나선 KPGA 대표 선수 4명은 휴식기동안 소중한 경험도 많이 공유했다고 털어놨다.
스킨스 게임 인터뷰 도중 잠시 눈물을 그렁그렁한 박상현. [사진= KPGA] |
인터뷰에 응하는 문경준. [사진= KPGA] |
이 대회엔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문경준(39·휴셈), '제네시스 상금왕' 이수민(27·스릭슨)이 한 팀, 2018년 '제네시스 상금왕' 박상현(37·동아제약)과 '명출상(까스텔바작 신인상)' 함정우(26·하나금융그룹)가 참가했다.
특히 '다둥이 아빠' 문경준과 박상현은 많은 것을 느낀 나날들이었다고 공개했다.
두 아들(8세와 3세)을 둔 박상현은 "첫째가 저번주부터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득 자신에게 "아빠, 골프 그만뒀어? 대회장 안가?"라고 물었다고 깜짝 공개했다.
세 아들(8세, 5세, 3세)의 아빠인 문경준은 "첫아이에게 휴대폰을 사줬다. 근데 보통 '아빠'라고 저장하는데 '골프 선수 아빠 문경준'이라고 적어놨더라"며 뿌듯해했다.
두 선수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이처럼 집에만 오래 있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박상현은 "지금껏 살면서 이렇게 집에 오래 있어 본적이 없다. 아침에 눈 뜨면 잔디 밟을 생각보다 방바닥에 머리카락을 치울 정도였다(웃음). 하지만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와이프의 힘든 것도 무엇인지 많이 깨달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인터뷰중 "오랜만의 대회에 직장을 잃은 사람의 심정을 알 것 같다"며 감정이 복받쳐 잠시 흐느끼기도 했다.
문경준은 "결혼 이후 집에 오래 머무른 적은 처음이다. 하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비시즌기간인 겨울, 잠깐 밖에 시간 낼 일이 없었다. 이제야 아빠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수민과 함정우도 "그동안 대회에 나오지 못한 만큼 더 멋진 모습을 주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함정우와 조를 이룬 박상현은 이날 입은 빨간 옷의 의미에 대해 "불을 지르러 나왔다"고 했다. 그러자 문경준은 "우린 불을 끄러왔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문경준, 이수민, 함정우, 박상현. [사진= KPGA] |
출전 선수 4명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 구호협회에 마스크 2500장도 전달했다. [사진= K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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