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여기는 실리콘밸리]"요즘 누가 만나서 투자하고 M&A해?"

기사입력 : 2020년06월05일 07:37

최종수정 : 2020년06월05일 07:51

협상·실사도 모든 M&A 절차 원격으로 진행한 시스코
골드만삭스, 소프트뱅크 블록딜 '재택'하며 '줌'으로 진행
실리콘밸리 VC "투자심사 데모, 최종결정 모두 화상회의 앱으로"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요즘 실리콘밸리에서는 M&A(인수합병) 절차를 모두 원격으로 진행한 시스코가 화제다. 이외에도 보안과 네트워크에 민감한 대량 블록딜과 VC(벤처투자자)투자 역시 원격으로 이뤄지고 있어,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에는 더욱 정교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시스코는 지난 28일(현지시간)네트워크 모니터링 솔루션 기업 사우전드아이즈(ThousandEyes)를 인수했다. 사우전드아이즈 모힛 라드 CEO는 자신의 회사에 대해 '인터넷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구글맵처럼 보여주는 회사'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인수가는 10억달러(1조2382억원) 수준이며, 인수는 2021년 1분기 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2020.06.05 사우전드아이즈 인수한 시스코 [사진=시스코] ticktock0326@newspim.com

이번 인수로 사업을 보완할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지만, M&A를 처음부터 끝까지 원격으로 진행한 점도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실사 역시 원격으로 진행해 '원격 M&A'시대의 본보기가 됐다는 평가다.

또 재무 악화에 시달리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4조5000억엔의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자산매각 계획도 '재택 트레이딩'으로 진행했다. 골드만삭스가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통신 자회사 소프트뱅크 블록딜을 성사시킨 것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증권의 자본시장 부문을 이끌고 있는 이토 마리는 줌을 통해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이토는 골드만직원 전용 계정으로 보안 강도가 높은 시스템을 이용해 팀의 수십명에 지시를 내려 소프트뱅크 주식 매각을 시작했다. 소프트뱅크그룹 간부, 투자은행, 투자자 등 모든 참가자들이 준비 단계부터 '재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또 사내 채팅 시스템과 전화 등 통신수단을 전면 활용해 약 60명의 영업부대와 협력 체제도 구축했다. 투자은행 부문에서는 줌을 이용해 정보 계속 업데이트했다.

신문은 일본 사상 최대의 거래를 원격으로 지휘하는 것은 골드만에게도 첫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블록딜은 금융기관이 주식을 일단 인수한 후 이를 장외시장에서 기관 투자자 등에 직접적으로 다시 파는 것을 말한다. 대량의 주식을 단시간에 팔아야 하기 때문에 정교한 해외 투자자 네트워크가 요구된다.

또 최근 실리콘밸리 VC들의 투자도 모두 원격으로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투자 심사부터 펀드레이징도 구글의 행아웃과 줌을 통해 모두 진행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미국 IT 기업들 사무실 위치 [사진=구글지도]

실리콘밸리의 한 VC(벤처투자자)대표는 "요즘 미팅, 협상부터 제품 시현, 최종 결정까지 모두 원격으로 하고 있다"며 "투자는 모두 원격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이제는 믿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올해 5건이나 투자할 만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는 원격으로 진행해도 무리가 없다는 것을 느끼면서 사무실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고민한다고 전했다.

이같이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로 셧다운이 된 3월만 해도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지 않아 투자를 미뤘다가, 시간이 길어졌기 떄문이다.

실리콘밸리의 세계적인 VC업체 관계자는 "초반에는 원래 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현재는 오히려 적응이 되고 있는데다 2차 팬더믹의 경고로 회사 절차도 모두 원격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소프트웨어 업체가 주요 타겟이다. 소프트 웨어는 온라인 데모도 가능하지만, 하드웨어는 특성상 여젼히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또 이미 투자해 잘 알고 있는 안전한 회사거나 예전에 제안을 했던 회사들이 주를 이룬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ticktock0326@newspim.com

[관련기사]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