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주식

속보

더보기

[홍승훈의 리턴즈] 버려야 할 주식들② 고수들도 울고 간 두산·현대차의 패착

기사입력 : 2020년06월12일 06:01

최종수정 : 2020년06월15일 10:1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편에 이어)

변화하지 못한 죄, 위너에서 루저 된 기업들

[서울=뉴스핌] 홍승훈 선임기자 = 기업을 경영하면서 잭 웰치를 모르는 이는 아마 없을 겁니다. GE(제너럴일렉트릭)의 최연소 CEO로 20년간 재직하며 GE를 세계 최고기업으로 만들어냈으니까요. '경영의 신', '세기의 CEO'로 추앙받던 잭 웰치 전 회장도 시대 조류의 변화에 2000년대 초반 교체됐지요. 하지만 GE는 세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십수년째 내리막을 걷습니다. 최근 GE의 부도위기설도 들리는데요. GE의 추락을 보고 있자면 찰스 다윈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종만 살아남는다'는 말이 맞긴 한 것 같습니다. GE가 다시 비상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중심부에서 탈락했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게 현실입니다.

냉혹한 기업환경에서 변화하지 못한 것은 죄입니다.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바로 구경제인데요. 한국도 마찬가집니다. 한때 한국을 쥐락펴락하던, 글로벌 어디를 가도 번듯해 보이던 대기업, 구경제의 몰락도 결국 변화하지 못하고 안주한 탓입니다. 미래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고 덩치키우기 등 외양에만 치우친 결과죠.

[서울=뉴스핌] = 홍승훈 기자 2020.06.11 deerbear@newspim.com

우리나라 재벌의 대표적인 경영 패착을 보면 최근 또다시 어려움에 빠진 두산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100년 넘는 한국의 장수기업 두산은 창업 3세대로 가면서 형제 경영을 해왔지요. 두산은 내수에서 중후장대로의 변화 전략이 실패한 케이스입니다. 한국 네슬레, 3M, 코카콜라 등 알짜 내수산업을 두루 갖췄던 두산은 90년대 중후반 관련기업을 죄다 팔아버립니다. 급기야 그룹 간판인 오비맥주까지 매각했지요. 당시 안팎에선 두산 회장님을 M&A 귀재로 치켜세웠던 기억이 납니다.

두산 전략변화의 중심에는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인수가 있습니다. 기존 내수 소비재산업을 대신 중공업과 건설 등 중후장대로 가기로 결심합니다. 아마 중국의 산업화, 메가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봤기 때문일 겁니다. 당시만 해도 중후장대 산업은 소위 폼나는 업종이었지요. 하지만 이는 2000년대 중반 꼭지를 찍습니다. 내다 판 오비맥주는 현재 판 가격의 5배가 올라있고 3M은 금싸라기로 평가받는 기업이 됐습니다. 두산이 시계를 되돌린다면 언제로 가고 싶을까요. 90년대 후반 내수기업을 팔던 때일까요. 죽어가는 두산건설을 살리려고 그룹의 에너지를 다 쏟아붓던 2010년대일까요.

현대차 역시 몇차례 패착이 뼈아픈 경우입니다. 여의도 한 펀드매니저는 매니저 생활 20년 동안 가슴을 쓸어내린적이 몇차례 있다는데요. 현대차를 두고 기억 한 조각을 떠올립니다. 2014년 9월18일. 현대차가 감정가의 3배가격인 10.5조원을 주고 한전 부지를 산 날인데요. 당시 시장 충격은 컸습니다. 국내외 할 것 없이 모든 증권사와 투자은행(IB)들이 부정적 리포트를 쏟아냈지요. 20만원대 중반을 달리던 현대차 주가는 바로 10% 가량 빠졌는데요.

펀드매니저는 당시를 이렇게 기억합니다. "충격이었죠. 다만 한전부지 패착을 감안해도 폭락한 주가는 너무 싸보였어요. 그래서 샀는데 결국 10% 손실을 보고 손절했어요. 그나마 선방한 겁니다. 이후 기업 가치에 대한 관념이 바뀌었습니다. 아무리 싸보여도 가치파괴를 일으키는 기업은 쳐다도 안봤죠." 아마도 당시 비슷한 판단을 한 기관이나 투자자들이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주가는 이후로도 줄줄 미끄러졌고 이후 5년간 결국 1/3토막 신세가 됐습니다.

만일 현대차가 그 돈으로 땅을 안사고 글로벌 M&A에 공격적으로 나섰다면 어땠을까. 2014년만해도 현대차의 효율성은 전 세계가 알아줬는데요. 당시 폴크스바겐과 도요타 정도가 현대차를 앞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금도 많았지요. 최근 뒤늦게 투자되고 있는 자율주행차 관련된 자금이 당시에 이뤄졌더라면, 앞서 매물로 나왔던 스웨덴의 볼보(중국 지리가 인수)나 재규어 랜드로버(인도 타타가 인수)를 인수했다면 지금의 현대차는 어땠을까요. 아마 이는 현 경영진들이 정말 떠올리기 싫은 상상이자 후회일 것입니다.

현대차의 꼰대 경영에 허송세월한 몇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격변이 이어집니다. 게임 체인저가 된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선점은 후발주자들이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난 듯합니다. 이미 전세계 고속도로에 깔려 있는 수십만대의 반자율주행차들, 이들이 시행착오를 거쳐 수집해오는 수많은 데이터, 어마어마한 전기차 생산규모와 자금. 테슬라를 보면 볼수록 현대차의 앞선 대응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외에도 재벌그룹의 결정적인 경영 패착들은 많습니다. 항공업에 대한 몰이해와 전략실패로 회생이 불투명해진 금호아시아나, 자질 부족 오너로 인해 대를 이어가며 쓰러져가는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한 한진그룹, 극동건설 인수 등의 과욕으로 몰락한 웅진그룹도 구경제주의 대표적 기업들입니다.

단정짓긴 어렵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벽에 부딪힌 구경제도 꽤 있습니다. 버리고 줄여야 할 오프라인(이마트, 이마트24, 트레이더스 등)을 되레 늘리며 시대의 트렌드를 제대로 읽지 못한 신세계그룹, '먹고놀자'에 방점을 찍으며 신선한 전략으로 기대를 한몸에 모았지만 결국 CGV, 올리브영 등 오프라인로 밀어부치다 뒤통수를 맞은 CJ그룹, 중국 수혜로 거대기업이 될 기회를 목전에 두고 방문판매라는 '라떼' 전략으로 쪼그라든 아모레그룹.

그나마 삼성과 SK에 대해선 증권가 안팎의 평가가 비교적 후한 편입니다. 반도체에 이어 스마트폰의 트렌드를 나름 잘 따라간 삼성전자, 여기에 제조업 노하우를 그대로 녹일 수 있는 시스템을 장착시킨 삼성바이오라는 신성장동력이 여전히 시장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바이오 등 미래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정유에 배터리를 붙이는 비즈니스 변신을 택한 SK도 구경제에서 탈출한 사례에 포함될 수 있을 것 같네요.

경영학 교과서로 불리던 잭 웰치도 쓰러져간 냉혹한 현실. 이제 기업 CEO의 전략과 판단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한 순간의 판단이 기업 존립을 휘청이게 할 정도로 세상은 빠르게 변화해 갑니다. 탑 매니지먼트의 꼰대식 사고방식과 그릇된 경영 판단은 수십년, 백년 된 기업도 무너뜨린다는 교훈을 우리는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웠습니다.

최근 폭락했던 증시의 강한 반등, 동학개미의 움직임이 그 어느때보다 강렬해진 최근 몇달인데요. 이럴 때 일수록 잘 들여다봐야 합니다. 10여년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아직도 정신 못차린 기업이 어딘지. 

deerbe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복군, 일본군 무장해제 "항복사실 모르느냐?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우리는 그들에게 전의(戰意)가 없는 것을 보이기 위해 기관단총을 모두 어깨에 걸쳤다. 그러고도 만일을 위해서 각각 산개하면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몸을 날렸다. 아. 그때 그 바람 냄새, 그 공기의 열기, 아른대는 포플러의 아지랑이, 그리고는 아무것도 순간적이었지만 보이지 아니했다. 그러나 어쩐 일인가? 우리 주변엔 돌격 태세에 착검한 일본군이 포위하고 있었다. 워커 구두 밑의 여의도 모래가 발을 구르게 했다. 코끼리 콧대 같은 고무관을 제독총에 연결한 험상궂은 방독면을 뒤집어쓴 일본군이 차차 비행기를 중심으로 원거리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었다. 너무나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것이 그리던 조국 땅을 밟고 처음 맞은 분위기였다. 동지들은 눈빛을 무섭게 빛내면서 사주경계를 했다. 그러나 아직 기관단총을 거머쥐지는 아니했다. 여의도의 공기가 움직이지 않는 고체처럼 조여들어 왔다. 뿐만 아니었다. 타고 온 C46형 수송기로부터 한 50여m 떨어진 곳의 격납고 앞에는 실히 1개 중대나 되는 군인들이 일본도를 뽑아 든 한 장교에게 인솔되어 정렬해 있었다. 그 앞에는 고급장교인 듯한 자들이 한 줄 또 섰고, 장군 몇 명도 있는 듯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8월 18일 한낮의 그 뜨거운 여의도 열기가 우리를 더욱 긴장시켰다. 격납고 뒤에까지 무장한 군인이 대기하고 있었다. 중형전차의 기관포도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환호하는 광복군. [사진= 국사편찬위원회] 비행장 아스팔트 위엔 한여름의 복사열이 그 위기의 긴장처럼 이글대고 있었다. 어느새 우리는 땀에 젖어 있었다. 기막힌 침묵이 십여 분이나 지났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행동도 취해 오지 않았다. 마침내 우리가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는 일본군 고급 장교들이 늘어선 쪽으로 한걸음 씩 움직였다. 각자 산개, 조심하라! 누군가가 이렇게 나직하게 말했다. 서해 연안으로 비행기가 고도를 낮출 때 누군가가 유서를 쓰던 일이 이 순간 내 머릿속에서 상기되었다. 일본군 병사들은 우리가 다가서자 의외로 포위망을 풀 듯이 비켜섰다. 우리는 아직 기관단총을 어깨에 멘 그대로였다. 일본군이 길을 열어주자, 그들도 일본군 육군 중장을 선두로 한 장교단이 우리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그가 바로 조선주차군사령관 죠오쯔끼(上月良夫)였다. 쬬오쯔기는 그의 참모장 이하라 소장과 나남 사단장과 참모들을 뒤로 거느렸다. 우리도 좌우로 벌려 섰다. 쬬오쯔기가 「나니시니 이라시따노?(무슨 일로 왔소?)」말문을 열었다. 퍽 야무지게 보였다. 우리는 말 대신 영등포 상공에서 뿌리다 남긴 선전 전단을 내밀어 주었다. 우리의 임무가 일본어와 우리말로 적힌 전단이었다. 거긴 또 우리가 이렇게 들어오게 된 사연도 적혀있었다. 우리는 한 장씩 그 전단을 다른 일본군 장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쬬오쯔끼는 이를 받아 읽고, "일본은 정전만 한 상태이니 일단 돌아갔다가 휴전 조약이 체결된 다음에 재입국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근히 위협했다. 자기네 병사들이 꽤 흥분되어 있으니, 만약 돌아가지 않으면 그 신변 보호에 안전책임을 지기가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에 이범석 장군이 "네 놈들의 천황이 이미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한 사실을 모르느냐? 이제부터는 동경의 지시가 필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맞섰다. 그러나 쉽사리 양보하지 않았다. 옥신각신 말이 몇 번 건너 왔다 갔다. 갑자기 쬬오쯔끼는 한 일본군 대령에게 일을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경서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어 마중을 나와 있던 참이란 말을 하고는 물러가 버렸다" 이범석 장군은 일본군 측에 "조선 총독을 만나 담판 짓겠다'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일본군 무장해제 임무를 띠고 국내로 들어 온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아무런 소득도 올리지 못한 채 다음 날 8월 19일 14:30분 여의도 기지를 이륙하여 중국으로 돌아갔다. 광복군은 미군정이 시작되고 나서 한참이나 지난 다음에 개인 자격으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조짐이 좋지 않았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9 08:00
사진
중국 전기차 주행거리 두배 증가 배터리 개발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에너지 밀도를 두 배 증가시킬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칭화(淸華)대학 화학공학과의 연구팀은 '음이온이 풍부한 용매화 구조 설계'를 개발해 냈으며, 이를 기반으로 불소 함유 폴리에테르 전해질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고 중국 관찰자망이 30일 전했다. 해당 연구 성과는 논문 형식으로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에 등재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폴리에테르 전해질은 고체이며, 연구팀은 해당 전해질을 사용하여 전고체 배터리를 제작했다. 제작된 전고체 배터리는 604Wh/kg의 에너지 밀도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리튬 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150~320Wh/kg인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 밀도가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동일한 무게의 배터리이지만 해당 전해질을 사용한 전고체 배터리는 두 배 이상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 셈이다. 이론적으로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두 배 증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500km가량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100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전고체 배터리는 안전성 테스트도 통과하였다. 못을 박아도 화재와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120도의 높은 온도의 박스 안에 6시간 동안 방치되었지만, 연소나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500회 이상 충방전을 거치면서도 에너지 저장 용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된다면 많은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진다. 전기차의 주행 거리는 두 배 증가하며, 드론의 비행 거리도 두 배 증가하게 된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역시 부피당 저장 용량을 크게 끌어올리게 되며 ESS 소형화가 가능해진다. 칭화대 연구진이 개발한 전고체 전해질의 도식도 [사진=네이처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9-30 10: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