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김용석 기자 = KLPGA가 기상악화로 인해 고민에 빠졌다.
이미 대회를 2라운드 36홀 대회로 대회를 축소했지만 기상 상황이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14일 오전9시15분 "대회조직위가 당초 54홀 경기로 치르려던 KLPGA 시즌 5번째 대회 '제14회 에쓰오일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2600만원)을 2라운드 36홀 경기로 축소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안개 자욱한 대회 코스 모습. [사진= KLPGA] |
최진하 경기위원장이 대회장 미디어센타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 KLPGA] |
대회 상황을 설명하는 KLPGA 김남진 사무총장. [사진= KLPGA] |
하지만 제주 대회장(오전11시30분 현재)은 안개와 비가 한데 섞여있다. 이날 새벽부터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가 자욱하게 깔렸다. 여기에 오전9시30분께부터는 비까지 더해졌다.
얄미운 제주 하늘과 이 대회와의 악연(?)이다, 지난해에도 이 대회는 기상악화로 36홀 대회로 축소 운영됐다.
올해에도 대회전부터 제주엔 올 첫 장마가 예보됐다. 다행히 큰 비는 오지 않았다. 하지만 상층권에 형성된 구름대는 높은 한라산에 걸려 많은 양의 안개를 생산했고 이는 대회장까지 내려 앉았다. 대회가 열린 엘리시안 CC에는 공식 연습일부터 안개가 자욱했다. 다행히 1라운드가 열린 13일 안개는 걷히고 비도 오지 않아 무사히 마쳤다. KLPGA는 대회 전날 비와 바람 등 여러 변수 등을 고려, 153야드가 줄어든 6336야드로 코스를 변경했다.
다음날이 문제였다.
비와 인근의 번개 때문에 5시간 미러져 2라운드가 시작됐다. 늦게 시작된 경기는 일몰로 인해 다 마치지 못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9홀을 남겨놓은 채 끝났다.
KLPGA가 14일 대회 축소를 결정하고 심사숙고에 들어간 건 기상 상황이 좋아지기 않았기 때문이다.
최진하 KLPGA 경기위원장은 오전10시30분께 36홀 대회 축소와 잔여경기 가능성 여부에 대해 설명했다. 김남진 KLPGA 사무총장도 함께 사태를 논의했다.
최위원장은 먼저 대회 36홀 취소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오전 9시에 대회조직위를 열고 타이틀 스폰서의 동의를 얻어 시간적,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최종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5시20분터 점검을 했다. 첫 번째 이유는 안개다. 시야가 100m도 확보가 안된 상황이다, 또 오전10시부터는 27km 전방에서 낙뢰가 났다. 하지만 오전11시에 비구름이 사라지면서 낙뢰 가능성은 없어졌다"며 "기상컨설팅 업체 웨더아이와의 협의를 통해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총120명의 선수들이 한 라운드를 하기에는 총 11시간, 정확히는 10시간40분이 소요된다.
이날 오후2시 KLPGA와 대회 조직위, 경기분과위, 스폰서 등은 최종 결론의 시간을 갖는다. 잔여 경기를 할수 있는 지와 더불어 월요일로 경기를 넘기는 플랜B까지 거론된다. 이 대회에는 예비일이 없지만 골프장측과 협의 등 큰 틀의 합의를 통해 이 방안까지 논의한다.
잔여 경기를 치르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4시간40분이다, 이 시간을 확보할수 있는 지 여부에 따라 잔여 경기 여부와 월요일로의 경기 이관 가능성이 나온다.
현재 제주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있다. 기상청의 오전11시 발표에 따르면 대회가 열리는 이 지역엔 호우특보가 발령됐다.
전날 5시간 지연된 끝에 진행된 경기에서 최혜진(21·롯데) 등은 일몰로 인해 9개홀을 남겨 둔 채 경기를 끝냈다.
13일 오후5시10분 1번홀에서 출발해 3언더파를 기록한 최혜진은 중간합계 11언더파 64타로 선두와 1타차로 김민선5(25·한국토지신탁)와 함께 공동2위에 자리했다. 최혜진은 지난해 역시 기상악화로 인해 축소된 이 대회서 역전우승 한 바 있다.
1타차 공동2위로 2라운드를 다 마치지 못한 최혜진. [사진= 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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