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조선시대 직물공예를 제작자인 여성 관점에서 조명한 '황금바늘:한국의 자수예술(Gold Needles:Embroidery Arts from Korea)'전이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직물전시실에서 열렸다.
서울공예박물관과 클리블랜드미술관이 함께 한 이번 전시는 골무와 보자기부터 대형 자수병풍까지 18~19세기 조선시대 여성들이 만든 직물 공예를 주제로 한다. 창작 활동에 담긴 예술적 가치와 사회적 맥락을 되짚어보는 뜻깊은 전시로 오는 10월 25일까지 연장 개최된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클리블랜드미술관 직물전시실의 병풍 [사진=서울시] 2020.07.07 starzooboo@newspim.com |
이번 전시는 2년 전 타계한 한국자수박물관 허동화 관장이 서울공예박물관에 기증한 컬렉션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자수병풍, 활옷, 보자기, 자수 도구와 소품 등 70점으로 구성되며 그 중 64점이 서울공예박물관 소장품이다.
지난 3월 8일 개막한 이 전시는 우리 문화의 멋을 살린 컬렉션으로 현지서 호평을 얻었다. 다만 코로나로 미국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며 미술관 휴관이란 암초를 만났다. 클리블랜드미술관은 6월 30일 재개관한 후 현지 관람객에게 이 전시를 다시 선보이고 있다.
클리블랜드미술관은 2013년부터는 한국실을 개관하고 한국의 문화를 적극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미술관이 소장한 다양한 한국 유물 중 하나인 활옷(조선, 19세기 후반)을 주요 전시품 으로 선보인다. 조선시대 여성들이 규방에서 만들었을 활옷은 당시 남성 문인화가들의 작품과 달리 화려하면서도 발랄한 미감을 담고 있다. 모란, 나비, 연꽃 등의 섬세한 문양이 돋보이는 중요한 소장품이다.
김정화 서울공예박물관장 "이번 전시를 통해 유서 깊은 한국 자수문화의 전통과 무명 여성작가들의 예술 세계를 재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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