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대변인 트위터 통해 언급, 구체적 내용은 적시 안 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주재 중 대사관에 폭탄 및 살해협박이 있었다면서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화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정부가 중상모략(smearing)과 증오를 부채질한 결과, 중국 대사관은 폭탄과 살해협박을 받았다"고 알렸다.
화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언제, 어떠한 협박이 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앞서 그는 미국이 자국의 지식재산권과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72시간 내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믿을 수 없을 만큼 터무니 없다!"고 규탄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 외교관에 제한을 가하고 중국의 외교행낭을 열어본 데 이어 전례없는 정치적 억압을 강화했다"면서 "미국은 잘못된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 중국은 확고한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알렸다.
또 중국이 미국의 지재권과 개인정보를 빼간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잠입과 간섭은 결코 중국의 외교정책 전통과 유전자가 아니다"라며 "중국 외교관들은 상호 이해와 우의를 증진하고 있는 가운데 주중 미국 대사관은 공개적으로 중국의 정치체계를 공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3일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
22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3일 안에 텍사스주 휴스턴 소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지시한 사실을 알렸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 총영사관이 미국의 지식재산권과 개인정보 보호와 어떤 구체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일방적인 조치가 "잘못된 결정"이라며 즉각 취소하지 않고 "고집을 부린다면 단호하게 대응할" 방침임을 알렸다.
한편 지난 21일 저녁에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앞마당에서 종이가 불에 타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이 총영사관으로 출동한 사건이 발생했다. 휴스턴크로니클 등 지역 매체들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1일 저녁 8시경 소방대원은 현장으로 출동했고, 허가를 받지 않아 영사관 내부로 진입할 순 없었다.
NBC계열 휴스턴 지역 방송 KPRC 2은 인근 주민들을 인용, 이날 총영사관 앞마당에 쓰레기통으로 보이는 물체 안에 문서들이 불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주민이 보내온 영상에는 총영사관 창문 밖으로 종이를 던지는 사람들과 여러 개의 통에 불이 붙은 모습이 나왔다.
양국 갈등은 코로나19(COVID-19) 사태, 홍콩 국가보안법,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 등으로 악화하고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