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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백] 신냉전에 울려퍼진 주선율, 항일소재로 항미정신 일깨운 전쟁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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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영화가 끝났는데도 관람객들이 약속이나 한듯 자리를 뜨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고 뒷자리의 한 여성 관객은 안경을 들춰 눈물을 찍어냈다'.

23일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의 한 영화관. 저녁 7시 20분 엔딩 자막까지 모두 올라갔지만 뭔가에 감전이라도 된 듯 한참동안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전등이 켜지자 울먹이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이 보다 확연히 드러났다. 다들 한마디 얘기 없이 조용히 일어나 복도를 걸어나갔다. 중국 극장에서 영화를 보던중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인 중국 국산 주선율 영화 '팔백(八伯, 빠바이)'이 14억인을 울렸다. 1만개 가까운 영화관에서 상영될 발백은 개봉 사흘째인 23일 밤 박스오피스 8억위안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닫힌 중국 영화관의 문을 영화 팔백이 활짝 열었다는 찬사가 나오고 있다. 표 판매액이 최종적으로 20억위안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공전의 흥행에 힘입어 투자회사인 화이슝디 주가도 바닥을 딛고 모처럼 로켓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팔백'은 항일전쟁을 소재로 한 관후(管虎) 감독의 영화다. 애국주의와 사회주의 중국 체제를 선전하는 전형적인 주선율(主旋律) 계열 영화다. 항일 영화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항미' 정신을 각성시키는 영화의 성격이 짙다. 최근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미국과의 대결국면에서 '지구전'을 선언한 것과도 맥이 닿아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항일전쟁 영화 '팔백' 이 끝난 뒤 관객들이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다.  한 여성 관객이 눈시울을 적시고 있고 앞자리에는 '번호대로 앉으라'는 코로나19 방역 문구가 적혀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7월 21일 전국 영화관을 일제히 재개장 했으나 착석률은 50%로 제한하고 있다. 관객이 앉은 자리의 양옆과 앞뒤 자리 4개가 모두 빈자리로 남는 자리 배치 구조다.  2020.08.24 chk@newspim.com

'팔백을 보려면 팝콘보다 손수건을 준비해요. 아무리 강심장인 남성도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온 23일 늦은 밤, 중국 뉴스정보앱 칭팅(蜻蜓,고추잠자리)에는 이런 글이 올라왔다. 영화를 본 사람들 끼리 건네는 인사는 '너도 울었냐' 는 것이다.

영화 팔백은 일본의 중국 침략기인 1937년대 상하이 일대 격렬했던 실제전쟁 숭후(淞滬)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중국은 전쟁에서 30만의 병력을 잃었다. 국민당 장제스 지도부는 퇴각 명령을 내렸지만 셰진위안(谢晋元) 단장은 '사행(四行)창고' 사수를 고수한다. 숭후전쟁은 800명(실제 400명을 800명인 것으로 위장) 국민혁명군이 일본군에 완강히 저항, 상하이 완전 함락을 저지하는 내용이다.

영화의 설정인 상하이 황포강(실제 상하이 수저우 하천)을 사이에 두고 중일 군대는 격렬한 전투를 벌인다. 한쪽은 참혹한 전장이고 다른 쪽 중국 치외법권 지역 열강들의 조계는 춤과 파티와 도박으로 날을 지새우는 신천지다. 주인공은 50미터 강폭의 작은 하천을 가운데 두고 '한쪽은 지옥인데 다른 쪽은 천당'이라고 말한다. 팔백의 병사들은 국토가 유린되고 가족이 일본군 총칼에 희생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치를 떤다.

중국군은 강북쪽 사행창고를 진지로 삼아 일군의 상하이 점령을 저지하기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카메라 앵글에 자주 포착되는 사행창고 건물 벽 대형 코카콜라 광고문구는 서구 열강에 포위된 당시 중국 상황을 암시해주는 듯하다. 일본군은 3시간내 사행창고를 점령하겠다고 장담하지만 팔백 용사의 완강한 저항에 뜻을 이루지 못한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영화 팔백의 한 장면에서 주인공들이 '중화민족은 반드시 승리한다'고 외치고 있다.  마치 신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시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 중국 압박 공세에 저항하는 14억명의 외침 처럼 들린다. 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80%가 트럼프 미국 정권에 강한 반감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은 미국과의 대치가 격화할수록 내부 사회 통합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2020.08.24 chk@newspim.com

영화 팔백의 주무대 조계는 중국인에게 있어 수치와 모멸감으로 얼룩진 고통스런 민족 재난의 집합물이다. 출입구에 '개와 중국인 출입금지'라는 푯말이 붙었던 곳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런 치욕의 과거사를 떠올리며 대만과 홍콩 문제도 모두 나라가 힘을 잃어 생긴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 '중국 영토내 열강들의 땅' 조계는 그런 곳이었다. 팔백 용사의 '숭고한 저항'은 마침내 중국 사회를 각성시킨다. 사람들은 한마음이 되고 조계와 중국사회 여러곳에서 애국전쟁을 위한 모금활동이 벌어진다.

침략자 일본군의 가공할 공세에 중국 병사들은 몸을 사리지 않고 비장하게 저항한다. 병사들은 온몸에 폭약을 두르고 적진에 뛰어든다. 그들은 죽어가면서 "중화 불멸"을 외친다. 신냉전 시대 미국과의 '지구전'에 대응한 중국의 결의가 엿보인다. 젊은 병사 천수성(陳樹生)은 혈서로 사생취의(舍生取义)라는 '어머님전 상서'를 남기고 21세의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한다.

팔백은 비록 항일전쟁을 소재로 했지만 현재의 미중 신냉전 상황으로 볼때 미국을 함께 겨냥했다는 필이 느껴지는 영화다. 실제로 영화를 보는 내내 자꾸 '항미(抗美)'가 오버랩된다. 핀트만 살짝 바꾸면 타깃은 바로 미국이다. 중국이 얼마전 '항미원조(抗美援朝, 한국전쟁)'를 소재로 한 영화를 내보낸 것도 우연이 아니다.

팔백 용사가 목숨을 걸고 사수하려고 한 4행창고는 바로 중국이고 중국 정신이다. 24일 아침 중국의 한 영화 평론가는 "4행창고는 당시 4억명 중국인에 대한 깨우침이고 오늘을 사는 중국인에 대한 각성이다"고 말했다. 영화 팔백 개봉이 2018년 촬영 종료 후 세차례 연기되다가 지금 시점에 와서 상영하게 된 배경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영화는 팔백 용사가 피로써 지켜낸 중국군 진지 '코카콜라 건물' 사행창고가 사라지고, 현대 중국 번영의 상징인 동방명주와 100층이 넘는 푸동지역 마천루를 비추는 것으로 종료된다. '고난을 딛고 일어선 신중국이 더이상 치욕의 역사를 반복 하지 않겠다'는 결의로 보여진다. 코로나19 후 첫 대작 영화 '팔백'은 어제의 항일전쟁을 빌어, 오늘의 중국인들에게 항미의식을 고취시키는 영화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영화 '팔백'은 코로나19 이후 처음 개봉하는 중국 영화다. 개봉 3일째 박스오피스 8억 위안을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2020.08.24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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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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