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상반기 코로나 대비 충당금 300억원 추가 적립
KB캐피탈도 코로나 우려 89억원…대출 부실 가능성↑
"금융지원 재연장으로 타격 불가피…하반기엔 더 커질 것"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여신전문금융사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우려되자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실적 악화에 대비하고 있다.
당초 9월 말까지였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만기 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금융지원 조치가 6개월 재연장 되면서 위기감이 커져가는 모양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27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441명 늘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신천지예수교 관련 집단 감염이 이어졌던 지난 3월7일 (483명)이후 최대규모다. 이날 오후부터 운영을 재개한 서울 중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20.08.27 dlsgur9757@newspim.com |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으로 총 1조 1969억원을 적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1512억원 대비 457억원(3.96%)을 더 쌓아둔 것이다.
대손충당금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매출채권 중에서 미래에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손실금액을 미리 적립하는 계정이다. 예를 들어 100억원의 대출채권을 1억원 가량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해당 금액 만큼 수익의 일부를 충당해 둠으로써 향후 자본이 잠식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자금이다.
신한카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충당금을 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자산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0억원 가량의 대손충당금을 더 적립하며 충당금설정률을 3.6%에서 3.9%로 0.3%p높게 설정했다.
신한카드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대비해 추가로 적립한 충당금은 총 298억원에 달한다.
삼성카드 역시 연결기준 올 상반기 19조 916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9억원(1.2%) 늘렸다.
KB캐피탈은 올 상반기 1978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며 전년 동기 1767억원 대비 211억원(11.9%) 더 적립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대비한 일반대출채권 등 89억원의 충당금이 포함됐다.
올 상반기 여전사들이 충당금을 적극적으로 쌓아 두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가라앉자 선제적으로 부실을 대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대손충당금 적립은 대출 부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 되고 있어 하반기 대출채권 부실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이자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을 내년 3월까지 연장했는데 여전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어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충당금 적립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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