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년 내에 주식투자 수익률 의미없는 구간 올 것"
"증시 상승 저금리 덕분, 정상화 시 기업 타격 불가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Blackstone)의 토니 제임스 부회장은 미 기업들이 수익 증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식 투자수익률이 거의 희박한 '잃어버린 10년'이 수년 안에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제임스 부회장은 16일 CNBC방송의 '스쿼크 박스 아시아'와 인터뷰에서 "주가는 5~10년 시야 내에서 완전히 평가받은 후 더 오르지 않을 수 있다"면서, 그 이후는 일본의 거품 경제 붕괴 이후 경기침체를 겪었던 1990년대 시기와 유사하게 주식 평가 측면에서 "잃어버린 10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5년에서 10년 내에 거의 희박한(anemic)한 주식 투자수익률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의 초저금리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반대로 수년 안에 정상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높은 금리는 기업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인 요소다. 그는 높은 대출금리로 기업들의 수익은 줄어들 것이고, 높은 세금과 운영비용, 효율성이 떨어진 공급망과 '탈(脫)세계화' 추세가 생산성도 낮춘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부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미국 증시가 지난 3월 급락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0'에 가까운 금리 인하 결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저금리 양상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전문가는 또 있다. 클리포드 캐피털의 산지브 미즈라 부회장도 현재의 저금리 환경과 풍부한 자산 유동성에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 및 인구의 건강과 금융시장의 상태"를 거론하며 "전자가 매우 궁핍하고 후자가 마치 최근 몇 년간 가장 큰 성장동력 중 하나를 경험하고 있는 것처럼 전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즈라 부회장은 미국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식시장 시가총액 비율은 50년 만에 가장 높고, 시가총액 대비 액면비율은 세계 평균이 2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궁극적으로는 자본비용이 지금처럼 급격히 하락할 때 무모한 투자 결정의 전조가 된다면서 "현 상황은 유동성이 넘쳐나는 곳에서 비롯되고 있는데, 주로 금리가 매우 오랫동안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안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