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5월 9일까지 전시…주제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
AI 방역 도입·전시음성해설로 비대면 전시 역할 강화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두 차례 연기됐던 광주비엔날레가 31일 오후 7시30분 개막식 개최하고 39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올해 제13회를 맞는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4월 1일부터 5월 9일까지 열린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맞으면서 광주비엔날레는 방역과 해설, 전시 관람 방식을 새롭게 선보인다.
방역의 경우 AI 방역 로봇을 도입해 관람객 방역 체계를 첨단으로 선도할 계획이다. 비엔날레는 전시 기간 동안 AI 방역 로봇을 운행하고, 일일 관람객 수 제한 및 시간별 회차를 적용하는 등 방역수칙에 따른 전시관 운영 매뉴얼을 수립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사진=광주비엔날레] 2021.03.31 89hklee@newspim.com |
오디오 가이드도 차별화한다. 전시음성해설 어플리케이션 큐피커를 통해 구현되는 오디오가이드는 69명(팀) 참여작가의 작품 450점의 해설이 모두 담겨 있어 관람객들의 전시 이해를 돕는다. 또한 갈라 포라스 킴과 파트리샤 도밍게스, 테오 에쉐투 등의 인터뷰가 담겨 있어 생생한 현대미술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가 선정한 작품의 해설도 담겨있다.
공동 예술감독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기 기획한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이다. 그간 서구 사회 중심의 사고에서 더 나아가 비서구 세계에 자리하는 전 지구적인 생활 체계와 공동체의 예술적 실천에 무게를 둔다. 전시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광주박물관, 광주극장,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에서 이뤄지며 본 전시를 제외하고는 무료입장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제1전시장 전경 [사진=광주비엔날레] 2021.03.31 89hklee@newspim.com |
메인 전시 공간인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의 4개 전시실은 각기 다른 분위기로 연출된다. 그중 광주 비엔날레 역사상 최초로 대중에게 무료로 개방되는 1전시실에는 매표소와 관람객 편의시설 이외에 8명의 작가의 작품이 설치된다. 1전시실에는 존 제라드, 아나 마리아 밀란의 영상 작품과 오우티 피에스키의 직조 설치 작품을 비롯해 민중미술의 선구자 민정기, 사진가 이갑철, 다학제적 작업을 하는 미술가 문경원 등 한국적 맥락에서 미완의 역사와 억압된 연대기를 다루는 작품들이 채워진다. 이와 함께 샤머니즘박물관과 가회민화박물관의 부적, 제의적 회화 등이 함께 선보여지면서 한국의 샤머니즘, 즉 무속의 의식 체계를 탐구한다.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테오 에쉐투, 갈라 포라스-킴, 세실리아 비쿠냐의 신작이 준비돼 있으며 죽음과 사후세계, 영적인 물건이 주는 보상, 육체의 한계성 등의 개념을 다룬다.
또 개관 85주년을 맞은 광주극장에서는 주디 라둘이 라이브 오케스트라 공연과 함께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시각 인지의 개념과 기술적·생물학적 의미의 '이미지' 개념에 도전한다. 조피아 리데트의 1975~79년 작품인 포토몽 타주는 공산 정권 시절 폴란드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초현실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과거 풍장터였던 양림동 선교사 묘지 끝자락에 있는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는 코라크리트 아루나논드차이와 시셀 톨라스의 비엔날레 신작, 파트리샤 도밍게스, 사헤지 라할, 김상돈의 근작이 함께 전시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 데프네 아야스(오른쪽)와 나타샤 진발라 [사진=광주비엔날레] 2021.03.31 89hklee@newspim.com |
광주비엔날레의 특색을 보여주는 광주비엔날레커미션(GB커미션)도 확장돼 눈길을 끈다. 올해는 광주라는 도시를 더욱 다층적인 문화예술 현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불, 배영환, 김성환, 타렉 아투이 작가가 참여해 광주의 역사와 기억, 트라우마, 전통, 건축 및 정신적 유산 등과 연관된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불 작가는 구 국군광주병원에서 아크릴 거울 등을 활용한 신작과 2018년 철거된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에서 나온 철조망 등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작품을 공개한다. 배영환 작가는 5·18민주화운동 중에 사망한 故윤상원 열사와 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故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차용한 작품을 제작한다.
이외에도 구 국군광주병원에서는 2018년부터 선보였던 카데르 아티아의 '이동하는 경계들'과 마이크 넬슨의 '거울의 울림(장소의 맹점, 다른 이를 위한 표식)'을 비롯해 지난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전시됐던 임민욱 작가의 '채의진과 천 개의 지팡이', 시오타 치하루의 '신의 언어' 등의 작품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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