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차라리 모르고 싶은 이야기, '어른들은 몰라요'

기사입력 : 2021년04월08일 16:48

최종수정 : 2021년04월08일 17:1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이환 감독의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가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가출 청소년들의 충격적인 일상을 들춘다.

가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담았던 화제작 '박화영'의 이환 감독이 신작 '어른들은 몰라요'로 돌아왔다. 전작에서 함께 했던 배우 이유미와 걸그룹 EXID 하니가 주역으로 출연했다. 극중 배우로도 열연한 이 감독은 불편하다 못해 불쾌할 만큼 적나라한 상황 묘사를 통해 뿌리깊은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 스틸컷 [사진=리틀빅픽처스] 2021.04.08 jyyang@newspim.com

◆ 어른들은 모르는 '청불' 영화…끔찍한 장면·묘사의 연속

영화가 시작됨과 동시에 스크린을 바라보던 관객 일부는 눈을 가린다. 팔뚝에 낭자하는 피와 함께 자해장면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부모가 없이 동생과 단둘이 사는 세진(이유미)은 학교에서 만난 남선생의 아이를 임신하지만 어른들에게 입막음 당한다. 집을 나온 그는 주영(안희연)을 만나 떠돌며 아이를 지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위기의 순간에 만난 재필(이환)과 그 친구는 세진을 도우려 하지만 녹록지 않다.

이유미가 연기한 세진은 누가봐도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인물이다. 무엇을 원하는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미스터리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만큼 알 수 없는 청소년의 내면 심리를 그럴싸하게 표현해냈다. 순진무구한 눈동자로 "나 임신했음. 애 뗄 거임"이라고 말하는 그는 쉽게 나쁜 어른들의 타깃이 된다. 미성년에 갈 곳도, 잘 곳도, 돈 벌 곳도 없는 소녀에게 뻗치는 어른들의 더러운 의도를 영화는 끊임없이 꼬집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 스틸컷 [사진=리틀빅픽처스] 2021.04.08 jyyang@newspim.com

주영 역의 안희연은 연기가 처음이지만, 아이돌 이미지를 탈피하고 꽤 거친 인물을 그려냈다. 가출 4년차인 주영은 제 몸 하나는 지킬 정도의 깡을 지녔다. 종아리엔 컬러풀한 문신이 가득하다. 세진을 꼬득여 전자상가에서 휴대폰을 훔치고, 동행하며 그의 낙태를 도우려 한다. 하지만 세진 때문에 벼랑 끝에 몰린 재필의 끔찍한 위협에 결국 무너져내린다.

◆ "이것이 정말 현실이라면?"…차라리 모르고 싶은 이야기 

세진이 임신 사실을 알린 뒤 어른들에게 입막음을 당하고, 불법시술을 알선하는 브로커에게 강간을 당할 뻔 하거나 하는 일들은 사실 익숙한 일이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는 세진의 반응은 낯설다. 의심하지도 의문을 갖지도 않는다. 어른들을 철석같이 믿어야만 할 수 있는 행동들을 한다. 심지어 그를 구해준 재필에게는 "네가 다 망쳤다"면서 짐을 지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 스틸컷 [사진=리틀빅픽처스] 2021.04.08 jyyang@newspim.com

그래서 어른들은 오히려 세진이 불편하다. 업소에서 일하게 된 세진과 주영을 빼낸 재필은 결국 잔혹한 폭행을 당하게 되고 이 분노는 고스란히 그 원인에게로 뻗쳤다. 가장 소중한 바이크까지 팔아 세진을 도우려 했던 재필이지만 최악의 상황에서 분노는 가장 약한 사람, 그래도 되는 이에게 향한다. 그를 말리려던 주영마저도 세진에게 위해를 가하게 되고, 결국 모두가 뿔뿔이 흩어진다.

재필은 좋은 어른이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다. 이 영화를 불편해하고 외면하고 싶은, 차라리 모르고 싶은 모두는 비슷한 처지가 아닐까. 바로 이환 감독이 가장 이율배반적인 캐릭터 재필을 직접 연기한 이유는 아니었을까. 이 영화는 불친절한 서사와 욕설이 70%가 넘는 대사, 폭력적인 신과 대비되는 자유로이 유영하는 롱보드 신으로 이루어졌다. 죽어도 어른들은 모르는, 심지어 스스로도 알 수 없는 청소년들의 심리같은 영화다. 청소년관람불가. 오는 15일 개봉.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