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덕분에 가능했던 성과"… '에너지 패권' 재강조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일본과 체결한 통상·관세 합의에 따라 일본이 미국에 투자하는 첫 번째 전략 프로젝트 3건을 전격 발표했다. 일본이 관세 압박 속에 선제적인 대규모 투자를 공식화함에 따라 우리 정부와 국회를 향한 대미 투자 관련 법안의 조속 처리 요구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일본과의 거대한 무역 합의가 막 출범했다"며 "일본은 이제 공식적·재정적으로 미국에 대한 5500억 달러(794조 원) 투자 약속에 따른 첫 번째 투자 세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나는 위대한 텍사스주의 석유·가스, 오하이오주의 발전, 조지아주의 핵심 광물 등 전략적 영역에서의 세 가지 엄청난 프로젝트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투자가 자신의 전매특허인 강경한 보호무역 정책의 산물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들 프로젝트의 규모는 매우 크며, 하나의 특별한 단어인 '관세(Tariffs)'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대선에서 세 차례 승리한 오하이오주에 건립될 가스 발전소가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지칭하며 이곳의 LNG 시설이 수출을 견인하고 미국의 에너지 패권(Energy Dominance)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조지아주의 핵심 광물 시설에 대해서는 "외국 공급원에 대한 우리의 어리석은 의존을 끝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대미 투자 집행이 지연되는 데 대해 공개·비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 온 것으로 알려졌.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 12일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을 워싱턴 DC로 파견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1차 투자 안건을 조율해 왔다. 당시만 해도 "여전히 상당한 간극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로 이후 추가 협상을 거쳐 양측이 극적인 절충점을 찾아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미·일 합의에 따른 1호 대미 투자처가 확정되면서, 한국을 향한 트럼프 행정부의 투자 압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지연을 문제 삼으며 한국산 자동차·목재·의약품 등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를 현행 15%에서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일본이 관세 압박 속에 선제적인 대규모 투자를 공식화함에 따라, 한국 정부와 국회를 향한 '대미투자특별법' 조속 처리 요구는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지아주에 들어설 일본의 핵심 광물 시설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공급망 주도권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어, 국내 산업계의 치밀한 대응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