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세계 미 외교관들에게 인권과 민주주의 증진이 우선 과제라고 알렸다. 인권외교 과정에서 미국의 결함을 인정해도 좋다는 지침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 발표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7.02 |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전 세계 미국 대사관에 보낸 장문의 지침에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권과 민주주의 증진을 위한 외교 정책의 일환으로, 지침에는 "전 세계 민주주의와 인권 편에 서는 것은 미국의 국가이익과 안보와 대립하지 않는다"며 여러 우선 과제들을 나열했다.
그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파트너국들의 민주적 개혁을 위한 운동 강화 ▲감시 기술에 대항할 수단 제공 ▲정보 접근성 촉진 ▲부패 단속 ▲해외 안보 군들의 남용 방지 등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포퓰리즘과 독재정권들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비록 그는 특정 국가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것일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그는 "우리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다른 국가에 요구해선 안 된다"며 "이는 우리의 결함도 인정하고 양탄자 밑으로 숨기지 않으며, 우리는 결함을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맞서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비록 자국의 결함을 마주하는 것은 때론 "고통스럽고, 추할 수 있다"면서도 정직함으로 승부하면 미국의 결함을 이용하려는 비판과 회의론자들을 무장해제 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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