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말 국제화 지수 엔화 파운드화 제쳐
국제 수출입 무역 위안화 결제 비중 3% 육박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런민비(人民幣, 위안화)가 세계 주요 통화 국제화 지수에서 엔과 파운드화를 제치고 미국 달러와 유러화에 이어 3대 국제화폐의 지위에 올랐다고 증권시보가 25일 보도했다.
증권시보는 중국인민대 국제화폐 연구소가 24일 발표한 '위안화 국제화 보고 2021'을 인용, 위안화 국제화 지수가 2020년 말 기준 5.02에 달해 각각 4.91과 4.15인 엔과 파운드를 추월했다고 밝혔다. 달러와 유러의 국제화 지수는 각각 51.27, 26.17을 기록했다.
인민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경상항목의 국제간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액은 6조 77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비 12.09% 늘어났다. 이는 중국 대외 상품 및 서비스 무역(수출입) 총액의 18.4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국제 무역의 위안화 결제 비중은 2.91%로 전년 동기비 18.4% 증가했다.
위안화 금융 거래도 비교적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직접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2020년 위안화 직접 투자는 전년비 37.05% 늘어난 3조 81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최근 5년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2020년 말 직접 투자와 국제 신용대출, 글로벌 채권과 어음 등을 합쳐 공동 결정하는 위안화의 국제 금융 거래 종합 점유 비중은 9.8%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비 84.23% 증가한 수치로 위안화 국제화 국제화 지수 상승의 중요한 동력이 됐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위안화 국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나 더딘 자본 항목 태환 자유화 등으로 인해 난제도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사진=바이두]. 2021.07.26 chk@newspim.com |
위안화는 저장 수단으로서의 기능에서도 뚜렷한 진전을 보였다. 세계 70여개국 중앙은행이 중국 은행간 채권시장에 참여하고 있고, 위안화를 외화 준비금으로 삼는 나라도 모두 75개 국을 넘어섰다.
2020년 4분기 기준 전 세계 외화 보유고중 위안화 자산의 비중은 2.25%로 전년 동기비 14.80% 증가했다. 위안화가 특별인출권(SDR)에서 차지하는 상대적 비율도 10.83%로 높아졌다.
하지만 보고서는 위안화 국제화는 달러 유러화 등의 국제통화 경쟁에서 갈수록 엄중한 환경에 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와해와 경제하행 압력, 국제 금융위기 우려, 이로인한 안전 통화(달러) 선호로 달러지수가 4년 만에 재차 103을 기록, 상대적으로 위안화 국제간 사용이 제약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위안화 국제화가 초기에 무역 결제 분야에 치중됐다며 위안화 자본 항목 태환 요구가 상대적으로 결핍된 점이 위안화 국제화의 제약 요인이 되고 있고 지적했다. 비록 통화 국제화가 자본계정의 완전한 태환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현재의 금융 거래는 위안화 국제화의 중요한 동럭이기 때문에 유불리를 판단해 자본 계정의 정부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