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임원 전원 해임 요구서 발의
"10년 간 100억원 사용 후 사업 진척 없어"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서울 강남 재건축 대장주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민발의 재건축추진위원회(주민위)가 이달 28일 총회를 열고 이정돈 추진위원장 등 지도부 해임을 추진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은마아파트. 2018.05.09 leehs@newspim.com |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조합원 일부가 발의한 해임 총회 일자가 이달 28일로 결정됐다. 장소는 강남구의 한 건물이다. 안건 안건은 추진위원장 및 이사, 감사 전원에 대한 해임이다.
은마아파트 주민위는 최근 이정돈 추진위원장을 비롯한 조합 임원 전원 해임 요구서를 발의했다. 이들은 "기존 재건축추진위원회가 10년 간 100억원 이상의 돈을 쓰고도 재건축이 한 단계도 진척되지 않았다"며 "그런데 다시 500억원이란 대출을 신청하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해임 추진 사유를 밝혔다.
은마아파트는 강남구 대치동 중심부에 자리 잡은 4000가구 이상의 매머드급 아파트다. 2003년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후 22년째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번 추진위원장 및 임원 전원 해임안은 재건축 사업 부진에 따른 갈등에서 빚어졌다. 추진위원회는 위원만 101명으로 이정돈 위원장이 이끌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위원장에 반발, 지난 2019년 6월 주민 558명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비대위는 추진위의 선관위 구성을 반대하는 서명안을 받아 구청에 제출했고, 강남구청은 이를 검토한 후 받아들였다.
은마아파트 선거관리규정 제7조에 따르면 선관위원 후보자가 정수 이상 등록된 경우 추진위 또는 선거인의 10분의 1 이상의 요청이 있을 시 선관위원의 선임을 구청장에게 의뢰할 수 있다. 은마아파트 소유자 4919명 중 492명만 넘으면 민원 요청이 가능하다.
추진위원장 및 임원 해임안은 재적 조합원의 과반수 참석(서면결의서 제출자 포함)에 참석자의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가결된다.
익명을 요구한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원은 "만약 주민총회에서 새로운 추진위가 구성된다면 재건축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외부에 거주하는 소유주들이 얼마나 참석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