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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녹색 에너지 혁명에 몸값 치솟는 '그린 메탈'

기사입력 : 2021년11월30일 17:03

최종수정 : 2021년11월30일 17:03

전기차·청정에너지 급성장, 친환경 금속 활황
수급 불균형 심화, 향후 4년 리튬 공급 긴장 지속
가격 고공행진, 탄산리튬 연초 대비 277% 폭등
원재료 자급률 높은 천제리튬 등 유망주 부상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26일 오후 1시5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조윤선 기자 =그린 모빌리티·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녹색기술에 쓰이는 친환경 금속, 이른바 '그린 메탈(Green metal)'의 몸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혁명 가속화 흐름에 발맞추어 전기차와 태양광·풍력발전 설비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추세로 인해 대표적 친환경 금속으로 꼽히는 리튬, 코발트, 희토류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친환경 금속 가격도 더 뛸 것으로 예상됩니다.

친환경 금속 가격은 올해 들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들어가는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11월 25일 기준 톤(t)당 20만 위안(약 3700만 원)을 돌파하며 연초 대비 277% 넘게 폭등했죠.

광대증권(光大證券) 등 기관들은 내년에도 공급 긴장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해당 업계의 활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았습니다.

중국 증시에서도 리튬배터리 섹터는 기지개를 펴고 있는 모습입니다. 9월 조정을 받았던 리튬배터리 섹터는 10월 전기차 생산·판매 호조 소식에 11월 들어 오름세를 회복하며 지난 주 16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데 이어, 이번 주 첫 거래일인 22일에도 3.11% 상승했습니다. 같은 날 염호리튬 개발 및 코발트 테마주도 덩달아 각각 4.32%, 3.61% 뛰었습니다.

[사진=셔터스톡]

◆ 전기차·태양광·풍력발전 수요 폭발, '그린 메탈' 호황 견인

친환경 금속 호황의 배경에는 세계적 트렌드인 탄소중립 시대에 친환경차, 태양광·풍력발전 설비 수요가 역대급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자리합니다.

중국의 경우 교통 분야의 석유 소비 비중이 여전히 높아, 전기차 수요가 확대될 여지가 크다는 분석입니다.

광대증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중국 전체 석유 소비 중 교통운수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7.7%에 달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도로 교통 분야의 석유 소비가 교통운수 부문의 석유 소비 중 83%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죠. 따라서 중국의 에너지 구조전환 실현을 위해 자동차의 전동화는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가 되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내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모습입니다. 올 10월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생산량은 39만 7000대, 판매량은 38만 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 135%나 증가했는데요. 특히, 친환경차의 시장 침투율이 역대 최고 수준인 16.4%에 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기차 외에 전력 생산 측면에서도 탄소제로 전력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육성에 속도가 붙으면서, 태양광과 풍력발전 설비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태양광 업계 협회는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기간 태양광 발전 신규 설비용량이 연평균 13.1~14.1%의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일 것이며 2021년 태양광발전 신규 설비가 55~65GW, 2025년에는 90~110GW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중국의 해상풍력발전 설비도 빠르게 증가할 전망입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중상정보망(中商情報網)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의 풍력발전 설비 가운데 육상풍력발전 설비용량이 272.53GW로 96.8%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데 반해, 해상풍력발전 설비용량은 9GW로 그 비중이 3.2%에 불과해 향후 성장할 여지가 클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향후 5년 중국의 해상풍력발전 설비용량이 연 35%씩 폭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 수요 폭증하는데 공급 확대 더뎌, 리튬 2025년까지 공급 긴장 

하지만 다운스트림의 급증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수급 불균형 심화가 예상됩니다.

광산 개발에서부터 생산 돌입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그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광대증권은 2010~2019년까지 지난 10년간 세계적으로 규모가 큰 35개 광산의 채굴 주기를 분석한 결과, 광산 발견에서 생산에 이르기까지 평균적으로 약 17년이 소요된다는 분석을 제시했습니다.

중국 쓰촨성(四川省) 간쯔주(甘孜州)의 리튬 광산인 자지카(甲基卡)의 경우에는 지질 탐사에만 8년이 걸렸는데요. 광산 발견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이르기까지 지질 탐사와 연구가 차지하는 기간이 70% 이상으로 가장 길다고 합니다.

이처럼 광산개발과 채굴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반해 전기차 수요는 폭증하고 있어, 2022~2025년 리튬 업계의 공급 긴장 국면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리튬 수요에서 전기차가 절반 이상인 54%를 차지할 정도로 전기차는 리튬 수요를 직접적으로 견인하고 있는데요. 수소연료전지는 높은 비용 탓에 상업화까지는 갈 길이 멀고, 나트륨이온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여전히 리튬이온배터리에 뒤쳐진다는 점에서 리튬이온배터리가 가장 대표적인 전기차 배터리로 채택되고 있는 만큼, 리튬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에너지저장장치(ESS), 3C(컴퓨터·통신·가전)를 비롯한 공업 분야 다운스트림 수요까지 고려하면, 향후 리튬 수요가 연간 34%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시장조사기관 SNE 리서치는 2023년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406GWh(기가와트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공급은 약 18% 모자란 335GWh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2025년에는 부족분이 약 40%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도 제시했습니다.

리튬이온배터리의 한 종류로 니켈·코발트·망간(NCM)의 세 가지 물질을 혼합하여 양극재를 만드는 '삼원계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코발트의 공급 부족도 심화될 전망입니다. 향후 5년 전기차 배터리용 코발트 수요가 연간 30%씩 늘어날 것이며, 2024년 이후부터는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이밖에 친환경자동차, 인버터에어컨, 풍력발전 등에 쓰이는 희토류 영구자석 수요 증가로 영구자석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희토류 화합물인 프라세오디뮴(Pr)·네오디뮴(Nd) 산화물 공급도 빠듯해질 전망입니다.

전략자원인 희토류 채굴에 대한 중국 당국의 통제 강화와 더불어 해외 광산에서 들여오는 희토류 수입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죠.

중국은 주로 미얀마, 호주, 미국으로부터 희토류를 수입하고 있는데요. 광대증권은 △ 미얀마의 코로나19 확산과 군부 쿠데타로 인한 정세 불안 △ 미국의 마운틴 패스(Mountain Pass) 희토류 광산의 증산 계획이 없다는 점 △ 호주의 희토류 광산 회사인 라이너스(Lynas)가 코로나19 확산 등 요인으로 생산을 풀가동하지 않는 점 등이 중국의 희토류 수입량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았습니다.

◆ 가격 고공행진 지속, 그린 메탈 유망주는

기관들은 공급 부족으로 친환경 금속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가격 상승 흐름이 해당 섹터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태군안(國泰君安)증권은 △ 올 4분기 중국의 전력난 완화에 따른 리튬인산철(LFP) 등 양극재의 왕성한 생산과 수요로 인해 탄산리튬 수요가 한층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 △ 미들·다운스트림 업체의 재고 수준이 낮다는 점을 이유로 리튬 수급 긴장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 리튬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은 고공행진 중입니다. 중국의 국제 원자재 시장조사업체 성의서(生意社)에 따르면, 올 8월 하순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주(11월 15~21일) 톤(t)당 19만 7000~20만 위안으로 평균 가격이 직전 주 대비 t당 2000위안 치솟았고, 이번 주(11월 22~28일) 들어 t당 20만 위안을 돌파, 연초 대비 277.4%나 폭등한 상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코발트 가격도 11월 24일 기준, t당 3000위안 급등한 t당 43만 위안으로 근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태군안증권은 전기차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코발트 업계 수요가 13%의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수급이 빠듯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희토류도 재고 부족과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들어 등락 속 상승세를 지속한 프라세오디뮴(Pr)·네오디뮴(Nd) 산화물 가격은 지난 10월 15일 기준 t당 61만 2500위안으로 연초 40만 7500위안 대비 50.3%나 급등했습니다.

호황을 지속하고 있는 친환경 금속에 대한 투자 방향과 관련해 기관들은 친환경 금속의 매장지가 지역적으로 편중되어 있고 수요에 비해 매장량이 부족하거나 추출이 어렵다는 특성상, 광산자원 자급률이 높은 기업을 눈여겨볼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사진=셔터스톡]

광대증권은 리튬 관련주 가운데 천제리튬(天齊鋰業·002466)과 강봉리튬(贛鋒鋰業·002460)을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았는데요.

천제리튬은 세계 최대 리튬광산인 호주 탈리슨(Talison)의 지분 51%를 인수해 리튬정광(불순물을 제거한 광석)의 자급자족을 실현했고, 리튬화학공산품 생산에 필요한 모든 리튬 원재료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아울러 쓰촨성 간쯔주(甘孜州)의 광산 자원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고 있고, 세계 2위 리튬 업체인 SQM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 매장량을 자랑하는 칠레의 염호리튬 광산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대목으로 꼽았습니다.

광대증권은 천제리튬의 2021~2023년 순이익을 각각 7.36억 위안, 16억 500만 위안, 25억 3800만 위안으로 예상하고 이에 상응하는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0.5위안, 1.09위안, 1.72위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천제리튬이 전 세계적으로 양질의 리튬 자원을 확보하고 있고, 향후 염호리튬 생산라인 가동을 기대하며 투자의견을 '추가 매수'로 유지했습니다.

강봉리튬은 △ 업스트림의 리튬 자원 개발 △ 미들스트림의 리튬 가공 및 리튬 금속 제련 △ 다운스트림의 리튬배터리 제조 및 폐배터리 회수·재활용을 아우르는 리튬 제품 제조사라는 점에서 유망 종목으로 꼽혔습니다.

업·미드·다운스트림을 망라하는 사업 구조와 호주, 아르헨티나, 아일랜드, 멕시코 등 해외를 비롯한 중국 내 칭하이(青海), 장시(江西) 등지의 고품질 광산 자원 보유 등을 이유로 기관들로부터 '매수' 평가를 받았습니다.

코발트 유망 종목으로는 저장화유코발트(華友鈷業·603799)가 거론되고 있는데요. 저장화유코발트는 삼원계 배터리의 주 원료인 니켈과 코발트 채굴에서부터 리튬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수직 계열화'를 이룩한 저탄소·친환경 리튬배터리 소재 첨단기술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국태군안증권 등 기관은 저장화유코발트가 △ 배터리 원료인 니켈·코발트 채굴 △ 배터리 양극재의 중간제품인 NCM(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 전구체 생산 △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 구축으로 비용 경쟁력을 확보함에 따라 장기적인 투자가치가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밖에 희토류와 관련해 눈여겨볼 종목으로 기관들은 성화자원(盛和資源·600392)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성화자원은 희토류 채굴·제련분리·가공 등 산업 스트림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 희토류 국유기업으로, 쓰촨성 판시(攀西)지구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마운틴 패스, 그린란드의 크바네필드(Kvanefjeld) 등 중국 국내외에 희토류 광산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됩니다.

광대증권은 희토류가 희소성이 있는 전략적 자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며 성화자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냈습니다.

아울러 광대증권은 A주 리튬·코발트·희토류 상장기업의 투하자본이익률(ROIC)을 비교한 표를 투자에 참고할 만한 자료로 제시했습니다.

투하자본이익률(ROIC)이란 실제 생산과 영업활동에 투자한 자산으로 얼마의 수익을 올렸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의 수익 창출 역량을 측정하는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즉, 투자를 효율적으로 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지표인데요. 수치가 높을수록 효율적으로 영업활동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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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윗집 발망치 소리, 내년부터 끝" [세종=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 세종시에 위치한 이곳에는 주택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여러 시험동이 있지만, 5층짜리 실제 아파트 건물 한 동이 눈에 들어왔다. 출입구 한켠에는 'db35lab(데시벨 35 랩)'이란 영문과 숫자 표기가 부착돼 있었다. 아파트 1층 내부에 들어가야 이 표기의 의미를 알게 됐다. 이는 LH가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보다 낮은, 도서관처럼 조용한 집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층간소음기술연구소의 시험동 이름이다. 층간소음 등급별 시연 모습 [사진=국토부기자단 공동] 거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화면에는 2층의 층간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런닝머신, 책상과 의자, 공 등의 도구들이 보였다. 우선 화면을 통해 윗층에서 아래층에 전달되는 성인의 발걸음 소리를 들려줬다. 말 그대로 '발망치' 소리였다. 들려오는 소음은 49데시벨로 4등급 수준이다. 층간소음의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2005년 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일부에서 이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중량충격음이다. 이번에는 실제로 윗층에서 걷는 소리를 듣는 순서였는데, 귀를 쫑긋 세우지 않고서는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미세한 진동음이 들리긴 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어 1m 높이에서 3kg 무게의 공을 떨어뜨리는 실험도 시연됐다. 이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중량충격음으로, 역시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운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만, 이곳의 실제 시연에서는 역시 진동음이 확 줄었다. 의자 끄는 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딱딱한 충격음이어서 경량충격음이라고 하는데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했지만, 실제 시연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충격음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처럼 층간소음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데는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에 맞춘 성능으로 시공된 바닥 때문이었다. 기존 슬래브 두께보다 두꺼운 250mm로 시공하고, 그 위에 40mm 복합완충재와 30mm 고밀도몰탈 및 와이어 메쉬 등을 함께 깔아 놓은 바닥재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기술은 2023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나, 슬래브 두께는 210mm로 상대적으로 얇고 낮은 등급의 완충재와 일반 몰탈을 적용해 3등급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를 매년 개선해 온 결과 올해 1등급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LH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실험동 연구에 그치지 않고, LH 공동주택 각 현장에 실증 시공을 하면서 실증 결과 데이터를 쌓아왔다. LH가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단지는 양주회천 A15블록으로, 당시 3등급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평택고덕 ab57-2블록에 2등급 수준으로 끌어 올려 적용했다. LH 연구원 관계자는 "이 같은 1등급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과 공법을 연구해 왔다"면서 "47개의 기술 모델 개발과 총 1347회에 걸친 실증을 거쳐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해 내년부터 주택 설계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1등급 기준 설계로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 공동주택 24평형(전용면적 59㎡) 기준으로 가구당 300만~400만 원의 공사비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LH는 추정하고 있다.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은 "층간소음 1등급 설계 적용 때문에 수분양자의 분양가 상승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자체 원가절감과 함께 정부 재정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공사비 상승의 주요인인 슬래브 두께를 슬림화하면서도 1등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감지기를 통해 경고 알람이 뜨는 월패드 시연 장면 [사진=국토교통부기자단 공동] 층간소음 1등급 설계는 새로 짓는 공동주택에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구축에서는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LH는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층간소음 감지기를 IT업체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바닥에 여러 차례 충격을 줄 경우, 층간소음 감지기의 센서가 작동해 해당 세대 월패드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알람이 뜨도록 하는 장치다. 정승호 LH 스마트주택기술처 팀장은 "구조적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기준을 해당 세대에게 알림으로써 아래층 이웃과의 분쟁을 줄일 수 있도록 고안한 장치"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연은 기존 공동주택에 적은 비용으로도 층간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팸투어에 참여한 국토교통부 기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 [사진=뉴스핌DB] LH는 바닥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국한하지 않고, 옆 세대와의 벽간소음, 화장실 배관 소음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소음 저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벽간소음을 저감하는 소음 차단 성능 1등급 벽체 구조는 2019년 11월부터 이미 설계에 반영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화장실 배관이 아래층을 통하지 않고 각 세대 내에서 설치되는 자체 배관을 적용해 배관을 통해 전달되는 소음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내구성이 좋은 장수명 주택,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가변형 평면 구성이 가능한 라멘 구조 주택, 레고처럼 조립·건설하는 모듈러 주택 등 주택 건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주택 유형에도 층간소음 1등급 접목 방안을 모색해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H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 저변을 민간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민간의 고성능 신기술을 발굴하고, 다양한 1등급 기술 요소의 시장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층간소음 기술 마켓을 통해 6개의 고성능 기술을 발굴했으며 LH 공공주택 현장에서 그 성능을 검증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LH는 층간소음 1등급 적용 확산을 위해 db35lab을 내년 3월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자체 층간소음 시험 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데시벨 35랩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LH는 또 그간 개발해 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 요소와 시공법, 실증 결과를 중소 민간 건설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기술 개발과 층간소음 저감 시공·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 대한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한준 LH 사장은 "2년 전 취임 당시 제일 먼저 강조한 게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이었다"면서 "내년부터는 LH가 짓는 모든 아파트에 1등급 기준을 적용해 국민 일상의 생활 고통을 덜어주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벽식 구조의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라멘(기둥식) 구조와 모듈러에도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을 적용해 100년 이상 가는 장수명 주택의 근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dbman7@newspim.com 2024-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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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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