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7일 오후 홍콩증시에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종목을 지칭하는 일명 '중국테마주'가 강세다. 이와 함께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 기술주의 주가를 반영한 항셍테크지수(HSTECH)는 3%에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알리바바(9988.HK)는 10% 이상 상승해 5거래일 연속 지속된 하락세를 마감했다. 이밖에 바이두(9888.HK)가 8% 이상, 넷이즈(9999.HK)가 5% 이상, 리오토(2015.HK)가 3% 이상, 샤오펑(9868.HK)이 1%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이들 종목은 홍콩증시와 미국 뉴욕증시에 동시에 상장돼 있는 종목들로, 미국 증시에서 급등세를 연출한 것이 홍콩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알리바바 주식예탁증서(ADR)는 전장 대비 10.40% 오른 123.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알리바바의 주가는 6거래일간 이어진 하락세를 마감하고, 2017년 6월 이후 일일 기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바이두 ADR은 7.47%, 리오토 ADR은 7.05%, 샤오펑 ADR은 5.65%, 넷이즈 ADR은 4.03%, 빌리빌리 ADR은 3.75%, 핀둬둬 ADR은 2.88% 올랐다.
여기에 개별 종목별로 호재성 소식이 전해진 것 또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알리바바의 경우 조직개편과 최고재무책임자(CFO) 교체 소식이 주가 상승세를 이끈 주된 배경이 됐다. 알리바바 그룹은 전날 밤 성명을 내고 전자상거래 사업을 해외사업부와 중국사업부로 분리하는 내용의 조직개편 안을 발표했다.
해외사업부에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를 비롯해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국제무역(國際貿易∙ICBU), 동남아시아 온라인 쇼핑 플랫폼 '라자다(Lazada)' 등이 포함된다. 중국사업부는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天貓)'와 '톈마오(天貓∙T몰)', 기업 간 거래(B2B) 소매사업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해당 조직개편 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와 함께 알리바바는 내년 3월 31일 부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우웨이(武衛)에서 쉬훙(徐宏) 부CFO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쉬훙은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출신으로 3년 전 알리바바에 입사해 2019년 7월 부CFO로 선임됐다.
비리비리의 경우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 플랫폼인 가오넝롄(高能鏈)을 테스트 중에 있다는 소식이, 넷이즈의 경우 메타버스의 차세대 인터넷 기술 공개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편, 전 거래일 홍콩증시에서 항셍테크지수는 3.34% 급락했다. 최근 디디추싱이 미국 증시 자진 상장폐지 및 홍콩증시 상장 계획을 밝힌 가운데, 제2의 디디추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대되며 미국 증시에 동시 상장돼 있는 중국 빅테크(대형 정보통신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하락장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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