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항셍지수 24243.61(-412.85, -1.67%)
국유기업지수 8503.35(-154.76, -1.79%)
항셍테크지수 5552.68(-150.95, -2.65%)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25일 홍콩증시를 대표하는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홍콩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7% 하락한 24243.61포인트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의 주가를 반영한 국유기업지수(HSCEI, H주지수)는 1.79% 내린 8503.35포인트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 기술주의 주가를 반영한 항셍테크지수(HSTECH)는 2.65% 떨어진 5552.68포인트를 기록했다.
섹터별로는 과학기술주와 중국테마주(미국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식)를 비롯해 부동산과 헝다테마주, 전력, 교육, 방역테마주, 바이오테크, 카지노 등 다수의 섹터가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홍콩증시의 하락세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지정학적 충돌 긴장감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정례회의를 앞두고 금리인상 경계감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는 것을 반대하며 10만 이상의 병력을 인근에 배치하고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8500명 병력 파견 및 강력한 경제 제재 조치를 예고한 상태다. 미국과 러시아의 충돌이 현실화될 경우 러시아가 전세계 생산량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석유와 천연가스, 곡물 가격 등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가격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려된다.
아울러 25~2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1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과 관련한 매파적(긴축적)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 금리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는 기술주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사진 = 텐센트증권] 1월 25일 홍콩항셍지수 주가 추이. |
항셍테크지수 구성종목인 대형 기술주와 중국테마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오토홈(2518.HK)이 12.71%, 웨원그룹(0772.HK)이 7.83%, 미맹그룹(2013.HK)이 7.66%, 알리바바건강정보기술(0241.HK)이 7.01%, 비리비리(9626.HK)가 5.73% 하락하는 등 다수의 종목이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당국의 규제리스크로 크게 낮아졌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회복되는 듯했던 교육과 부동산 섹터 종목들도 대거 하락했다.
교육 섹터에서는 SDM교육그룹지주(8363.HK)가 23.08%, 희망교육그룹(1765.HK)이 17.50%, 신고등그룹(2001.HK)이 15.19%, 중국과배교육그룹(1890.HK)이 13.71% 폭락했다.
부동산 섹터에서는 신성발전홀딩스(1030.HK)가 7.53%, 중국헝다그룹(3333.HK)이 6.45%, 광주부력부동산(2777.HK)이 6.04%, 허징타이푸그룹(1813.HK)이 5.40%의 낙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의 요인으로 올해 1월 업계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카지노 섹터도 약세를 보였다. 회채홀딩스(1180.HK)가 8.26%, 신호개발(0200.HK)이 4.22%, 오박홀딩스(0880.HK)가 3.75%, 샌즈중국(1928.HK)이 3.03% 하락했다.
최근 시티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1월 마카오 카지노 업계의 예상 총수익을 55억 마카오파타카로 하향 조정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1월 들어 23일간 마카오 카지노 업계의 총수익은 49억 마카오파타카였으며, 지난주 일평균 수익은 1억1400만 마카오파타카로 떨어졌다. 이는 일주일 전과 비교해 53%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