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여망 부응하는 길은 단일화"
1차 단일화 마지노선 물 건너 갔다는 분석도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야권 대선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양측 진영이 장외에서 신경전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모두 물밑에서 실무 협상을 추진하지도, 그렇다고 담판을 타진하지도 않는 상황이다.
오는 14일 후보 등록 마감 전 단일화는 이미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후보가 오는 11일 1박 2일 일정이 있어 주말 접촉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단일화 촉구 집단성명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02.10 leehs@newspim.com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0일 국민의힘이 자신의 자진 사퇴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런 이야기는 한국 정치사상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신뢰 있으면 10분 안에도 단일화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선 "서로 이미 대화를 하고 10분 정도 내에 결정하자 그러면 할 수 있다는 말씀"이라며 "그러나 아직 상대방에 대한 의사 타진도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말씀하셨으니 일방적인 주장을 하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의지가 없다고 거듭 밝혀도 단일화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저는 제가 정권교체를 하러 나왔다"며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모든 역량을 다 갖추고 있는 후보는 저밖에 없다고 확신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이라고 응수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이용수 할머니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선거를 30여일도 안 남긴 상황에서 경쟁방식 단일화라는 것은 협상 과정이나 진행과정 속에서 아주 혼탁한 모습이 나올 수 있다"며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형태의 정치공학"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저는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나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에 동참할 뜻이 없다면 그것은 존중하겠으나, 경쟁방식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전직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정의화, 강창희, 김형오 3명의 전 국회의장이 발표하고 있다. 2022.02.10 kilroy023@newspim.com |
정치권 안팎에서는 단일화 촉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 등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국민의당 양당과 윤석열·안철수 대선후보 양측에 국민의 준엄한 명령인 후보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7일부터 '단일화 촉구' 온라인 서명을 진행해온 이들은 사흘간 약 9000여명이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서명에 참여한 주요 인사는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장관, 김성이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다.
이들은 "정권교체를 간절히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는 유일한 길은 단일화"라며 "삼자대결 필승론은 국민들을 속이는 억지 주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치권에선 후보 등록 기간인 오는 13~14일을 야권 후보 단일화 '1차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모두 후보로 등록하면 투표용지에는 두 후보의 이름 모두 인쇄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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