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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실밸] "100억 달러 투입했는데"…'저커버그 아바타' 조롱거리 전락

기사입력 : 2022년08월23일 07:10

최종수정 : 2022년08월30일 02:29

100억 달러 투입한 호라이즈 월드 공개에 혹평
메타버스 목표 불분명·혁신 대신 인수로 성장

[편집자주] '여기는 실밸'은 돈과 인재가 몰리는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자(VC)들이 주목하고 있는 유망한 기업들을 소개합니다. 향후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있는 유망한 기업이나 유니콘 기업들을 브리핑 해드립니다. '여기는 실밸'에서 실리콘밸리의 최신 산업 트렌드 및 기업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메타가 가상현실(VR) 중심 버전의 메타버스 사업인 호라이즌에 100억 달러를 쓴 결과가 이거다"

포브스는 최근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의 호라이즌 월드 아바타 논란에 이같이 혹평했다.

호라이즌 월드는 메타의 메타버스 앱 중 하나로 사용자가 구성 가능한 아바타로 대표되는 VR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최근 메타는 스페인과 프랑스 등에서 호라이즌 월드를 출시하고, 2023년까지 더 많은 유럽 국가에 출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저커버그는 "호라이즌의 그래픽은 VR 헤드셋에서도 훨씬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며 매우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공개한 자신의 아바타 [사진=저커버그 페이스북] 2022.08.23 ticktock0326@newspim.com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혹했다.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메타의 아바타 그래픽을 1990년대 젤다와 퀘이크 등에 비유하며 조롱했다. 인터넷 상에서 '마크 저커버그의 눈이 살아 있지 않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이 나오자 메타는 다른 저커버그의 이미지를 연달아 공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인사이더는 "저커버그가 자신의 아바타로 조롱을 받은 후 새로운 소년 같은 아바타를 다시 공개했지만 더 비판을 받았다"고 밝혔다.

포브스도 "물론 VR의 2D 스크린샷을 보여주는 것이 어렵고 VR은 일반적으로 그래픽 측면에서 기존 콘솔 및 PC 게임보다 뒤떨어진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VR 내에서도 호라이즌 월드는 가장 보기 좋지 않은 제품 중 하나이며 메타가 이를 위해 회사 이름도 변경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메타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50% 이상 하락했다. 실제로 메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S&P 500을 비교한 차트를 봐도 더욱 극명하게 메타가 처한 현실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메타, 알파벳과 S&P 500 지수 그래프 [사진=뉴욕타임즈] 2022.08.23 ticktock0326@newspim.com

메타의 2분기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소폭 꺾였고 이익은 36% 감소했다. 당시 저커버그는 경기 침체로 디지털 광고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전문가들은 메타가 직면한 구조적인 문제가 더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뉴욕타임즈도 메타의 미래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뉴욕타임즈는 페이스북의 혁신은 어디 있나는 질문과 함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먼저 성장 동력으로 삼은 메타버스의 문제다. 메타는 지난해 10월 VR의 세계를 기반으로 하는 메타버스가 인터넷의 미래를 대표한다고 생각해 사명을 변경했다.

한 가지 긍정적인 신호로는 VR 헤드셋이 천만 대 이상 판매됐다는 것. 이는 틈새 시장이 성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지만, VR이 대중적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지 여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것이 문제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즈는 "페이스북이 메타로 이름을 바꾸고 메타버스에 대한 대대적인 추진을 발표한 지 거의 1년이 지났는데, 이를 위해 보여줄 크고 분명한 승리는 많지 않다"며 "VR은 여전히 ​​틈새 시장이긴 하지만 호라이즌 월드와 같은 앱이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지는 확실하지 않아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메타의 우려는 '혁신 문제'다. 페이스북이 과거 소셜 미디어를 변화시킨 첫 10년에 비해 큰 변화를 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중요한 동인은 뉴스피드였는데, 이는 사용자가 더 이상 사람들이 무엇을 게시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 다른 계정을 검색하는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점이 '혁신'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가 2012년에 상장된 이후로 혁신성은 훨씬 덜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임즈 오피니언의 파라드 만주는 "회사는 성공적인 신제품을 발명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며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의 두 가지 주요 제품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같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능의 대부분은 다른 곳에서 창조한 것이며 그들은 인수를 통해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같은 문제는 페이스북에서 젊은 세대를 떠나게 만들었다. 현재 이용자 가운데 10대와 젊은 성인들은 10년 전에 페이스북이 인수한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은 틱톡 등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자녀가 있는 경우 자녀가 페이스북이 아닌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눈치챘을 것"이라며 "페이스북은 나이 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틱톡은 문화적 영향력 측면에서 현재 인스타그램을 잠식하고 있으며 " 메타가 틱톡의 가장 성공적인 기능을 카피해 릴스에 투입했지만 변화에는 제한이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메타의 독점금지 문제도 꼬리표같이 따라 다닐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가 2012년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것처럼 향후 인수로 사업을 키워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메타가 VR 업체를 인수하는 것을 막아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 FTC는 메타가 VR을 이용한 피트니스 애플리케이션(앱) '슈퍼내추럴'을 만든 위딘 언리미티드를 인수하는 것을 막아달라며 미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FTC는 성명에서 "메타는 이미 베스트셀러 VR 피트니스 앱을 갖고 있어 슈퍼내추럴 앱과 치열하게 경쟁할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능력으로 시장 내 지위를 확보하는 대신 이를 매수하는 것을 선택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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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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