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한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개설 20년 만에 순자산총액 76조원을 상회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전날 기준 ETF 종목수는 622개에 이르며, 순자산총액은 76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TF 시장이 개설된 2002년 10월 당시 ETF 종목 개수는 4개, 순자산총액은 3552억원에 불과했다. 20년 만에 종목과 순자산총액이 각각 155배, 215배 성장한 것이다.
20년 전 343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거래대금도 올해 일평균거래대금(2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83배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 내 위상을 살펴보면 ETF 상장종목수는 6위, 순자산총액은 12위 수준이다. 일평균거래대금은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국내 상장 ETF 종목수, 순자산총액, 일평균거래대금 [자료=한국거래소] |
국내 대표 종목에 집중했던 개설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다양한 투자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다양한 신상품 개발을 위해 법·규정을 개정, 기초자산 범위와 운용방법의 자율성도 점진적으로 확대됐다.
특히 올해 8월 말부터는 '존속기한이 있는 채권형 ETF 도입', '혼합자산 ETF 지수 요건 완화' 등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시대의 변화하는 투자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 출시 지원도 늘어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ETF 시장 개설 초기 유동성공급자(LP) 등기관의 비중이 높았으나, 종목수 증가 등 시장성숙에 따라 개인, 외국인의 거래 비중이 증대돼 균형적 거래 환경이 조성됐다"며 "거래소는 정기적인 ETF LP평가 시행(분기별)으로 ETF 시장 내 유동성 상황 모니터링 및 유동성공급 확대 유도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금계좌를 통한 투자 확대 등 ETF 투자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최근 장외 공모펀드 운용사가 ETF 시장에 적극 진입하면서 공모펀드에서 ETF가 차지하는 자산 비중이 올해 8월 들어 25.5%까지 증가했다.
향후 장기투자 기조와 절세효과를 고려해 연금계좌를 통한 ETF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등 고위험 ETF 상품의 속성과 유의점 등을 알리는 등 투자자 보호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투자유의종목 지정제도'를 도입해 ETF가 적정가격에 거래돼 괴리율이 과도하게 높아지지 않도록 대응체계를 구축했다고 부연했다.
거래소는 오는 31일 한국 ETF 시장 20주년을 기념해 '2022 Global ETP Conference Seoul'을 개최할 예정이다. 본 행사는 아시아 ETP(Exchange TradedProduct) 시장을 대표하는 국제행사로, 해외전문가들이 직접 참석해 고금리·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최신 동향 및 투자 전략 등을 공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컨퍼런스 주제는 '다음 10년을 향한 가능성과 도전'이며,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및 글로벌 ETP 시장 동향 ▲ ETP 투자 트렌드 ▲ETP 시장발전을 위한 청사진 ▲차세대 ETP의 탄생 ▲효율적인 거래와 유동성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10분까지 서울 여의도 서울 콘래드 호텔 3층 그랜드볼룸 행사장에서 열린다. 참가 신청은 컨퍼런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행사 당일 컨퍼런스 공식 홈페이지와 KRX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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