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대동강사진관]③ 北 매체 사진 속 '숨은 김여정' 찾기

기사입력 : 2022년10월17일 16:28

최종수정 : 2022년10월17일 16:28

최근 北공개 사진서 잇따라 숨겨져
오빠 단골 수행해 권력실세로 부상
"2인자 부각에 부담 느꼈을 수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최근 북한이 공개하는 영상에 나타난 김여정의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사실 '나타났다'고 하기에는 어색할 정도로 꽁꽁 숨겨지거나 가려진 장면이 포착되는데요.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경대혁명학원 방문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평양 만경대혁명학원을 방문해 원생들의 수영시범을 참관하고 있다. 뒷편으로 여동생인 김여정(붉은 원) 노동당 부부장이 살짝 드러난다. 김여정 옆으로 군관에 가려진 현송월 부부장과 수행 역할을 하는 여성의 모습도 보인다. 김정은 오른쪽에 앉은 이는 부인 리설주. [사진=조선중앙통신] 2022.10.17 yjlee@newspim.com

일요일인 16일 만경대혁명학원을 찾은 김정은은 원생들의 권총사격과 수영 시범 참관하고 식당에 들어 급식 상황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이날 방문 행사에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조직 비서인 조용원과 상무위원 겸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박정천 등 핵심 간부와 김여정, 당 부부장 현송월 등이 수행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공개한 10여장의 사진에 김여정의 모습은 드러나지 않습니다.

한참을 눈여겨 살핀 뒤에야 김여정을 가까스로 찾을 수 있었는데요. 초점이 맞지 않아 희뿌옇게 윤곽만 드러났지만 김여정의 모습임에 틀림 없습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새벽 평남 개천에서 발사된 순항미사일을 모니터로 지켜보고 박수를 치고 있다. 리일환 노동당 비서에 거의 가려진 김여정(붉은 사각형) 당 부부장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2.10.17 yjlee@newspim.com

이런 양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2일 새벽 김정은이 평양에서 100km정도 떨어진 평남 개천에서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을 때 북한은 김여정의 참관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터널로 추정되는 참관 장소에서 당 간부들 사이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는 김여정의 얼굴이 살짝 드러납니다.

김여정은 2011년 12월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처음 북한 매체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당시엔 김여정이라고 추정됐지만 사실을 확인할 수는 없었죠.

이후 2014년 3월 9일 최고인민회의 13기 대의원 선거장에 오빠와 함께 나타나 처음으로 공식 등장했습니다.

이때부터 김여정은 북한 권력 내부에서 "모든 길은 여정 동지로 통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힘이 쏠립니다. 모두가 절대 권력자인 오빠의 후광 덕분이라 할 수 있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서울에 특사로 파견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사진=공동취재단] 2022.10.17 yjlee@newspim.com

최근 북한 영상에서 거의 지워지다시피 하는 김여정의 모습은 아마도 2인자로 자리 잡은 김여정에 대한 이런저런 권력 안팎의 여론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의 결과로 보입니다.

김정은 주도의 잇단 핵과 미사일 도발 국면에서 김여정의 등장은 각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아마도 유사시 후계권력으로까지 거론되는 만큼 전술핵 운용 훈련 현장에 김정은과 함께해야 하는 상황이 필요했을 겁니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얼굴을 내밀기에는 뭔가 부담되는 상황도 있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장에는 함께하되 영상으로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는 않는 적절한 배합이 보일 듯 말 듯한 김여정의 영상 속 모습을 연출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때로는 김정은 유일지배에 힘을 더 집중시켜 주기위해, 또 어떤 때는 부인 리설주의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위상을 부각시키기 위해 관영 매체 사진 속 김여정의 모습은 앞으로도 적당히 가려지거나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