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급작스런 한파 빈도 증가
노숙인·쪽방촌 등 시각지대 맞춤 관리
화재 등 안전예방 총력, 중장기 지원 확대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급작스러운 한파에 시달리는 겨울철이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저소득층과 쪽방촌, 노숙자 등 취약계층은 매년 찾아오는 혹한에 생존을 위협받는 고통을 겪고 있다. 서울시 등 지자체가 나서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뉴스핌은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이들의 대한 지원 현황과 현장 목소리 등을 조명한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는 매년 11월 중순부터 다음해 3월 중순까지 4개월간 겨울철 특별대책을 시행한다. 특히 올해는 민선8기 시정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에 맞춰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이태원 참사를 교훈삼아 안전관리 강화에 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겨울철 기후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되지만 대륙고기압과 이동고기압의 영향으로 급격한 기온변화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간조한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화재예방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일대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2022.01.19 yooksa@newspim.com |
우선 서울시는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이나 장애인 및 만성질환자 등을 위해 방문건강관리 사업을 오는 15일부터 진행한다. 취약 대상자 발굴 및 파악이 끝나면 각 자치구(동) 담당 간호사가 직접 현장을 방문(또는 유선)하는 방식이다.
취약계층의 현장밀착형 건강관리 뿐 아니라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이 발생했을 경우 대응방법이나 낙상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 교육 등도 제공한다. 한파가 발생하면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집중관리하고 연결이 되지 않으면 즉시 방문해 응급사태에 대비한다.
대표적인 취약군인 노숙자와 쪽방촌에 대비도 단계적으로 진행중이다.
3년만의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에 대비해 2500여명에 대한 무료접종은 지난 2일자로 완료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1년부터 유관기관과 협력해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진행해오고 있다. 겨울철 독감은 추위로 인해 관리가 힘들어 만성질환자가 많은 취약계층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노숙인 보호를 위해 겨울철 거리상담반을 평상시 48명에서 한파특보 시 123명으로 확대하고 응급잠자리도 547명에서 675명으로 확대 운영한다. 응급쪽방 110개도 필요시 운영되며 침낭(600개), 핫팩(8만개), 방한복(3000점) 등 구호물품을 신속히 지급한다.
쪽방촌은 화재예방을 위한 전기 및 가스시설물 772개소를 전수 점검하고 방한용품과 난방유, 연탄 등 생필품 후원을 강화한다. 건강 취약자의 경우 특별보호를 실시해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난방기구 사용에 따른 화재취약 주거시설에 대해서는 맞춤형 관리에 나섰다.
내년 2월까지 쪽방, 주거용 비닐하우스, 무허가주택 등 총 44개 지역, 5200여 세대를 대상으로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해당 지역은 소방안전 책임담당관제에 따라 책임담당관 등이 월 1회 이상 방문해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필요시 즉각 대응한다. 또한 현지 순찰을 1일 1회로 강화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현지 적응훈련도 대상별 1회 이상 실시한다.
한편, 서울시는 '약자와의 동행'에 맞춰 내년도 예산안에 12.8조원을 투입하는 등 취약계층 지원 강화에 주력한다. 노숙인과 쪽방촌의 경우 겨울철 안전대비와 같은 시의적절한 대비와는 별개로 일자리 지원 및 주거환경 개선 등을 통해 사각지대를 벗어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