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커넥팅 앱' 범죄..."위험성 인식 부족, 사용자 고지 의무 강화해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유정, "중학생 딸 과외해달라" 앱 통해 피해자 접근
간단한 인증만으로 등록된 프로필 거주지, 출신 열람
전문가 "안심번호 등 개인정보보호 강화 노력해야"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이석훈 인턴기자 = 코로나19 이후 우후죽순 생긴 '커넥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커넥팅 앱의 자체적인 개인정보 보호 강화 조치와 더불어 사용자에게 정보 유출에 대한 위험성 고지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5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최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비대면 '커넥팅 앱'을 범죄에 악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26일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 사건에서도 피해자와의 접촉 계기는 '과외 중개 앱'을 통해서였다. 정유정은 앱을 통해 "중학생 딸의 과외를 해달라"며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피해자의 집에서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20분께 동래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실제 커넥팅 앱을 통한 금전 갈취, 사기 등 범죄도 빈번히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건 중에는 인터넷 중고 거래 앱을 통해 '고액 보험에 가입하겠다'며 피해자들을 모집해 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그들의 신용카드를 절취하거나 랜덤 통화 앱을 통해 지적장애 여성에게 접근한 후 금전을 편취한 사건 등이 있었다.

'커넥팅 앱'은 대부분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고, 만남을 위한 정보교환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가 허술한 실정이다.

취재진이 한 과외 앱에 '중국어 과외를 받고 싶다'며 간단한 휴대폰 인증만 한 뒤 한 가입하자, 여전히 앱에 등록된 선생님의 사진과 학교, 출신, 사는 곳 등이 적힌 프로필 수백 개를  볼 수 있었다. 한 여자 선생님의 셀카가 찍힌 프로필을 클릭하자 '저는 00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00학번 여자입니다. 저는 경기도 00시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대면 과외, 화상 과외 모두 가능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누리꾼들은 "여성 타깃 범죄를 노리기 딱이다"는 반응과 함께 "얼굴을 왜 앱에서 요구하느냐", "사는 곳과 사진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어서 충격적이다", "사는 곳과 출신까지 다 적혀 있어 이력서를 공개해놓은 거나 마찬가지"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모방범죄가 일어날까 봐 무섭다"며 가입된 커넥팅 앱을 탈퇴하는 움직임이 보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한 과외 앱을 가입하자 과외 선생님들의 정보를 손쉽게 열람할 수 있다. 2023.06.05 whalsry94@newspim.com

전문가들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업계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경진 가천대 교수(개인정보전문가협회장)는 "코로나 때 비대면 앱이 많이 생겨났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 수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점이 있었다"라며 "이제 포스트코로나 시대로 전환된 만큼, 개인정보보호 수준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최 교수는 "개인정보처리를 서비스 목적에 맞게 최소화해야 하고, 안심번호 등 대안을 활용하기 위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서비스 설계단계부터 Privacy by Design(개인정보보호 중심 설계,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기술·정책을 시스템 엔지니어링에 반영토록 하는 것)이 실천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앱 특성상 일괄적인 개인정보 공개 제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사용자가 위험성을 인지할 수 있게끔 정보 유출 가능성을 고지하는 것에 제재를 그쳐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는 "앱마다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기 때문에 법적으로 규제해서 일부만 공개한다거나 완전히 규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개인정보 보호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고 해서 일괄적으로 규제하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개인정보 공개항목 중) 필수항목과 선택항목이 제대로 나누어져 있는지만 파악하면 되고, (업계는) 앱 이용자에게 정보 공개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충분히 고지하고 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