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아시아 최대 방송영상콘텐츠마켓 'BCWW(BroadCast WorldWide) 2023'을 개최, '콘텐츠의 새로운 미래를 펼치다'라는 슬로건 아래 20개국, 290개사에 달하는 전 세계 콘텐츠 산업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조현래 콘진원 원장은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열린 'BC22 2023'에서 "세계 콘텐츠 산업은 한 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을 정도로 변화에 놓여있다. 콘텐츠는 사람의 일상에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만큼 변화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이번 콘퍼런스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지속가능한 변화를 제시하고자 한다. 콘텐츠 산업의 변화와 환경에 대한 전망, 시장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조현래 콘진원 원장 [사진=콘진원] 2023.08.16 alice09@newspim.com |
이번 'BCWW 2023'는 전시와 상담, 콘퍼런스, 마켓 스테이지와 부대행사 등으로 이뤄졌다. ▲전시(20개국 286개사, 바이어 35개국, 799명 등록)와 상담에서는 OTT와 IP, 뉴테크놀로지 등 확장된 영역을 통해 수출성을 확대한다.
콘퍼런스는 총 2개의 특별세션으로 나뉜다. ▲특별세션1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성난 사람들(Beef)' 이성진 감독에게 글로벌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조명하고 ▲특별세션2에서는 넷플릭스 '웬즈데이' 크리에이터를 통해 창작과정 및 시즌2 예측 인터뷰가 진행된다.
이날 특별세션1의 진행은 씨네21의 김성훈 디지털 콘텐츠 본부장이 맡았다. 김 본부장은 이성진 감독에 대해 "넷플릭스와 디즈니+에서 다양한 작품을 통해 북미지역에서 활약하는 젊은 감독님"이라고 소개했다.
이성진 감독은 "'성난 사람들'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설명 드리려고 한다. 작품을 미국에서 선보이려고 아마존, 넷플릭스 등 여러 곳을 상대로 피칭을 했다. 여러 곳에 제안을 드렸는데 아마존과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주셨고, 넷플릭스에서 '성난 사람들'의 판권을 가져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BCWW 2023'에 참석한 이성진 감독 [사진=콘진원] 2023.08.16 alice09@newspim.com |
이 감독은 "넷플릭스가 정말 많은 조언을 해줬다. 이 팀 자체가 아시아계였다. 드라마 팀장도 한국인이었다. 아시아인들이 임원으로 계신 넷플릭스에서 이야기하는 게 수월했다. 만약 제가 백인 임원들에게 피칭을 하면서 한인에 대해 이야기하면 이해를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두 사람 사이에서 난폭 운전 사건이 벌어지면서 내면의 어두운 분노를 자극하는 갈등이 촉발되는 이야기이자, 이성진 감독이 실제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작품에는 영화 '미나리'로 2021년 제1회 골드리스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스티븐 연이 출연하기도 했다.
이에 이성진 감독은 "스티븐과 저는 오랜 친구이다. 제 아이디어를 이야기해줬는데, 스티븐에게 네 문장만 이야기를 했더니 출연해주겠다고 했다. 경험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만들었는데 스티븐과 앨리 웡 씨로 인해 정말 다채로운 작품이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성난 사람들'은 5~10년 전이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을 것 같다. 헐리우드의 많은 변화 덕분에 가능했다. 처음 작가로 데뷔했을 때 미국인들이 좋아할 글을 고민했다. 다양성이 강조되면서 그런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미국인처럼 생각할 것은 없었다. 제 정체성을 그대로 피력하려고 하면서 부담도 자연스레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BCWW 2023' 현장 [사진=콘진원] 2023.08.16 alice09@newspim.com |
이성진 감독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크리에이터이자 작가, 감독이자 제작자로 활약하하고 있다. 그는 미국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11개 부문 13개 후보에 올랐으며, 현재는 마블의 '썬더볼츠' 작가로 참여 중이다.
이 감독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많은 글을 썼다. 2003년 즈음에 인기가 많았다. 당시 별로 할 일이 없어서 쓰기 시작했다. 헐리웃에서 작가로 데뷔하기가 어렵다.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일단 운이 좋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정말 잘 써야 한다. 운은 컨트롤 할 수가 없다. 작가로 글을 잘 쓸 수 있는 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밖에 나가서 놀지 않고 대본을 계속 작성하고 개선해 나갔다. 주변 작가들에게도 운을 따르려고 하지 말고 작가로서 글을 잘 쓸 수 있을지 노력하라고 조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방송영상콘텐츠마켓 'BCWW 2023'은 16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 및 아셈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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