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혁신 공공주택' 설계자 선정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이른바 '혐오시설'에 해당하는 구치소가 있었던 탓에 서울 내부의 고립된 섬으로 인식됐던 옛 성동구치소 부지가 이젠 내외부의 연결된 '네트워크 단지'로 거듭난다.
4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의 공공부문 시범사업 중 최초로 '송파 창의혁신 공공주택'(옛 성동구치소 부지 공공주택) 실시 설계자로 ▲(주)피에이씨건축사사무소 ▲(주)에이텍종합건축사사무소 ▲(주)건축사사무소 가로의 공동출품작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송파 창의혁신 공공주택 사업에선 옛 성동구치소 부지 송파구 가락2동 162 일대에 2개 단지 1150가구 규모의 공공분양 및 임대주택이 조성된다.
당선작 조감도 [자료=SH공사] |
당선작은 '50년의 닫힘, 100년을 향한 열림'을 주제로 한다. 50년 전 건축돼 '도시 속의 섬'으로 고립된 성동구치소를 미래 100년을 위한 마을의 연결(네트워크)고리로 거듭나게 한다. 단지 내 골목길과 마당 등을 개방형으로 배치해 이웃과 교류하는 공동체 주거문화가 정착되도록 하는 '경계 없는 마을'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출입구로 드나드는 폐쇄적인 단지 구성이 아닌 열린 마을, 열린 공동체 ▲삶의 방식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유연한 단위가구 공간 ▲거주자 규모에 따라 최적화한 공동체 공간 등을 구현한다.
SH공사는 당선자와 9월 중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안에 기본설계 기술제안입찰 공고를 내며, 2024년 사업계획승인 및 조기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후분양제 ▲분양원가 공개 ▲준공도면 공개 ▲직접시공제 ▲적정임금제 ▲자산공개 ▲사업결과 공개 등 김헌동 사장 취임 이후 추진해온 다양한 혁신정책을 적용할 방침이다.
서울시와 SH공사는 100년 후에도 통용될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공동주택 주거 대안을 찾기 위해 공모 절차를 대폭 개선했다. 심사 전문성 강화 및 절차 투명·공정성 제고를 위해 심사위원 사전간담회를 공고 전·후 2회 실시했으며, 심사 전 과정을 서울시 설계공모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했다.
나아가 당선작의 창의적인 디자인 주제(콘셉트) 유지를 위해 공공건축 관리자, 공모당선자, 시공사간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본설계 기술제안입찰방식을 적용해 사업 속도를 올리고 역량 있는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 에너지자급(제로에너지)주택 ▲주택성능등급 향상 ▲스마트기술 확대 등 고품격·고품질 '백년주택'을 달성하기 위한 신기술 및 신공법을 시공단계에서 적용할 방침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보다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서울시와 함께 설계공모 전 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정책을 지속 발굴하고 적용해 공공주택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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